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창사 후 처음으로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 사진=신세계그룹 홈페이지 캡쳐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창사 후 처음으로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 사진=신세계그룹 홈페이지 캡쳐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창사 후 처음으로 대졸 공채 신입직원을 뽑지 않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점포들이 직격탄을 맞은데다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을 반영한 조치란 분석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신세계인터내셔날·SSG닷컴· 신세계푸드·신세계건설·신세계사이먼·신세계프라퍼티·신세계L&B·스타벅스커피코리아·신세계I&C·까사미아 등 계열사 11곳이 대졸 신입사원 공고를 냈다.

그러나 대형마트 이마트, 편의점 신세계면세점, 편의점 이마트24, 신세계TV쇼핑 등은 신입 공채 공고를 내지 않았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사진=신세계그룹 홈페이지 캡쳐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사진=신세계그룹 홈페이지 캡쳐
유통업계에서는 실적 악화와 코로나19에 따른 부진한 업황 등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7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영업적자 299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오프라인 매장 모객이 어려워진데다 재난지원금 등으로 고객을 뺏기기까지 한 여파다. 의무휴업일 규제도 꾸준히 매출 발목을 잡았다. 신세계면세점 사업(신세계DF)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 2분기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신세계그룹 측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실적 악화보다는 수시채용 등을 활용할 방침이란 입장을 전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의 경우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대신 신규 점포를 열면서 관련 인원을 수시채용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 하반기 그룹 공채에 나섰던 롯데그룹은 아직 공고가 나오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그룹 공채 대신 계열사별 자체 채용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에 대해 검토 중인 상황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롯데·홈쇼핑·GRS·칠성음료·정보통신 등 계열사 4곳이 디지털 전환(DT)에 필요한 인력 채용에 나선 모습이다. DT, 인공지능(AI), 엔지니어, 정보통신(IT), 사용자경험(UX) 등 직무에 대해 신입 공채를 지난 28일부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보다 공채 시점을 다소 늦춰 다음달 공개채용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한섬,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 5곳의 채용이 진행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채용 규모는 올 상반기와 비슷한 1300명 내외"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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