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특별 관광상품 출시 [이슈+]
"해외 못 가니 '관광비행'이라도"

▽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 기종 투입
▽ 20분 만에 1등석·비즈니스석 오늘 판매분 동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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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3,805 +0.53%)이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른바 '관광 비행'을 선보이면서 여행객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색 여행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인 A380 기종 비즈니스 스위트석과 비즈니스석에 20만~30만원대에 탑승할 수 있다는 소식에 탑승권은 발빠르게 매진됐다.

2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다음달 24일과 25일 국내 상공을 약 2시간씩 비행하는 'A380 특별 관광 상품'의 이날 판매 좌석분 중 비즈니스 스위트석과 비즈니스석이 20분 만에 완판됐다.
2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다음달 24일과 25일 국내 상공을 약 2시간씩 비행하는 'A380 특별 관광 상품'의 이날 판매 좌석분 중 비즈니스스위트석과 비즈니스석이 20분 만에 완판됐다. 사진=한국경제신문 DB

2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다음달 24일과 25일 국내 상공을 약 2시간씩 비행하는 'A380 특별 관광 상품'의 이날 판매 좌석분 중 비즈니스스위트석과 비즈니스석이 20분 만에 완판됐다. 사진=한국경제신문 DB

관광비행 상품은 다음달 24일과 25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한 후 오후 1시 2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한 회당 310석을 운영하며 아시아나항공과 하나투어가 각각 절반 가량씩 예약을 나눠 맡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하나투어는 오는 25일부터 예약을 접수한다. 아시아나항공 예약분 중 비즈니스스위트석과 비즈니스석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 비즈니스 스위트는 기존 1등석(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그대로 이용하되 서비스는 비즈니스클래스와 동일하게 제공받는 자리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1등석 운영을 중단하고 비즈니스 스위트를 도입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당사에 배정된 회당 비즈니스 스위트 6석과 비즈니스석 29석은 20분 만에 예약이 끝났다"며 이코노미석도 회당 소량 만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해당 관광상품에는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인 A380 기종이 투입된다. A380은 그동안 국내선 항공편에는 투입이 되지 않던 기종으로,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항공권 가격은 비즈니스 스위트석 30만5000원, 비즈니스석 25만5000원, 이코노미석 20만5000원이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승객 간 일정 간격을 두고 배치했다. 실제 가용 좌석수보다 185석 줄어든 310석만 운영하게 된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24일과 25일 국내 상공을 약 2시간씩 비행하는 'A380 특별 관광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24일과 25일 국내 상공을 약 2시간씩 비행하는 'A380 특별 관광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25일부터 해당상품을 판매하는 하나투어에서는 항공 뿐 아니라 호텔 패키지까지 묶어 예약할 수도 있다.

하나투어가 선보인 '스카이라인 투어' 상품은 회당 선착순 160명만 예약할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인천공항 인접한 특급호텔인 파라다이스시티 또는 네스트 호텔을 이용하는 1박2일 상품도 구성했다"며 "코로나19로 전 세계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고객에게 색다르고 안전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각국 항공·여행업계에서는 '도착지 없는 비행' 도입에 나선 상황이다.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가 장기화한 만큼 국내 상공을 비행하다 출발지로 돌아오는 방식을 취한다. 대신 해외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내기 위해 항공사 혹은 여행사가 준비한 기념품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한다. 이번 상품에서도 탑승객 전원에게는 기내식, 어메니티 키트, 국내선 50% 할인 쿠폰, 기내면세품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하다.

앞서 국내에서는 에어부산(3,355 -2.33%)이 지난 10일 국내 상공을 비행하다 출발지로 돌아오는 방식의 도착지 없는 비행을 첫 운항했다. 다만 이는 여행·관광용이 아닌 교육을 위해서였다. 해당 비행은 경상북도 소재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학생 7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체험비행 항공편에 탑승해 기내 이·착륙 준비, 기내 방송, 각종 승객 서비스 체험 등 실제 캐빈승무원의 직무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외의 경우 대만과 일본의 일부 항공사가 여객 수요 추락을 조금이라도 보전하기 위해 유사한 상품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달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가 대만 여행사 이지플라이, 항공사 타이거에어와 공동으로 제주 상공을 여행하는 항공편 체험상품인 ‘제주 가상출국여행 얼리버드 프로모션’ 상품은 지난 11일 정오에 출시하자마자 4분 만에 판매가 완료되기도 했다. 대만관광객 120명이 참가한 해당 상품은 19일 타이베이공항을 출발해 목적지인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제주 상공을 선회한 뒤 대만으로 다시 회항한 상품이다.

일본 항공사 ANA는 도착지 없는 비행의 일환으로 하와이 여행 기분을 내도록 상품을 기획했다. 승무원들과 승객이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관련 기념품을 준비해 일본 상공을 돈 후 다시 내리지 않고 돌아오는 상품이다. ANA는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에서 운항하는 여객기를 이용해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출발한 후 돌아왔다.

싱가포르항공 역시 이 같은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 출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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