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사진=게티이미지
제주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사진=게티이미지
제주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시보건소는 40대 A씨가 올해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당뇨와 알코올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었을 때 감염된다.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보통 바닷물 온도가 오르는 5∼6월부터 환자가 나오기 시작해 여름철인 8∼9월에 가장 많은 편이다.

특히 올해는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이 이달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신고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총 3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7명)의 2배 이상이었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되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난 지 24시간 이내에 발진, 부종 등 피부 병변이 생기며 물집(수포)이 생기기도 한다.

평소에 만성 간 질환, 알코올 중독, 면역 결핍 등 지병(기저질환)이 있다면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질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어패류를 조리할 때에는 5℃ 이하로 저온 저장하고, 85℃ 이상 가열 처리하거나 흐르는 수돗물에 씻은 뒤에 섭취하는 게 좋다.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도 삼가야 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