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고향 안산시, '공원춘효도' 4억9천만원 낙찰…68년 만에 환수
현존 最古 '요지연도'도 50여년 만에 한국으로…국내기관이 20억원에 낙찰
미국 갔던 '공원춘효도'·'요지연도', 경매로 고국 귀환(종합)
수십년간 미국에 소장돼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귀한 고미술품 두 점이 경매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서울옥션은 23일 전날 열린 제157회 경매에서 단원 김홍도의 '공원춘효도'가 4억9천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70년 가까이 미국에 가 있던 작품의 귀착지가 작가의 고향인 경기도 안산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환수를 추진해온 안산시가 경합 끝에 작품을 낙찰받았다.

경매 시작가는 4억원이었다.

안산에는 출신 화가인 김홍도의 예술 세계를 기리는 단원미술관이 있다.

안산시는 지난 4월에도 '여동빈도'를 낙찰받는 등 단원 작품을 꾸준히 사들여 단원미술관에서 전시해왔다.

안산은 단원이 20대 초반까지 그림을 배우고 성장한 곳으로, '단원의 도시'로도 불린다.

안산시는 또 1999년부터 단원미술제를 열어왔다.

안산시 관계자는 "작품을 미국에서 김홍도의 도시인 안산으로 가져오게 된 것이 의미 있다"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과정을 거쳐 들여온 작품인데, 단원미술관 등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을 대표하는 풍속 화가인 단원의 '공원춘효도'는 과거 시험이 열리는 날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과거 시험장을 주제로 한 김홍도의 유일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미군이 구매해 갔고, 2005년부터 미국 현지 골동품상이 소장했다.

68년간 미국에 있던 작품이 이번 경매를 통해 환수된 셈이다.

50여년 전부터 미국에 소장된 '요지연도'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날 열린 마이아트옥션 제37회 경매에서 '요지연도'는 20억원에 낙찰됐다.

시작가는 15억원이었으며, 경합 끝에 국내기관이 낙찰받았다.

'공원춘효도'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나 개인 소장자가 아닌 국내 기관이 사들임으로써 일반 대중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요지연도'는 중국 고대 전설 속 곤륜산에 사는 여신들의 어머니 서왕모가 여는 연회를 묘사한 조선 궁중회화다.

이번 작품은 18세기 전반에 제작돼 현재까지 전해지는 요지연도 중 가장 오래됐으며, 횡축화면 길이가 무려 5m가 넘는 최대 크기다.

알려진 '요지연도' 중 대표적인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경기도박물관 소장 작품이 있는데 모두 19세기에 제작됐다.

미국 갔던 '공원춘효도'·'요지연도', 경매로 고국 귀환(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