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운반과정에서 상온 노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보건 당국은 23일 만12세 이하 아동 대상으로 한 백신에는 이상이 없음에도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접종을 전면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부족 우려에는 "품질 결과 확인 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독감 백신 유통 과정 문제로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를 찾은 시민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독감 백신 유통 과정 문제로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를 찾은 시민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12세 이하 독감백신 접종 중단, 선제적 조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일시중단 관련 언론 질의응답'에서 "만12세 이하 독감백신은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확보한 물량을 접종하는 건데 왜 그것까지 중단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부는 앞서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 무료접종에 쓰일 백신 일부가 배송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국가 접종사업이 중단된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차질 없이 접종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성약품에서 회수한 500만 분은 만13~18세 대상인가"라는 질문엔 "신성약품이 기 공급한 약 500만 도즈는 지난 22일부터 접종 예정이었던 13~18세 대상 백신"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신성약품이 조달키로 한 1200만여 분 중 500만 분을 뺀 700만 분은 보건소 등에 납품됐는가. 신성약품 무료접종 분 중 12세 이하 중 접종한 이들도 있는가"라는 질문엔 "해당 업체의 약 700만 분은 아직 공급되지 않았다. 12세 이하 대상은 다른 조달 경로와 운송업체를 통해 공급받은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접종용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 증 상온에 노출돼 접종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백신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의 모습. /사진=뉴스1
국가접종용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 증 상온에 노출돼 접종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백신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의 모습. /사진=뉴스1

백신 부족 우려 지적에 "식약처 품질 결과 확인 후 대응"

중대본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통과 이후 무료접종 대상이 확대되면서 발생할 백신 부족 우려 지적에 대해서는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 품질검사 결과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문제가 된 500만분 전량 또는 일부 폐기 시, 백신 수급 차질이 빚어질 텐데 오늘 추경에서 무료접종 대상 105만명이 더 확대됐다. 유료접종분을 무료로 돌리면 유료접종 분량이 적어질 텐데, 백신 수급 어떻게 조달할 계획인가"라는 지적에 "식약처 품질검사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라 대응 계획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무료접종 대상 105만명 확대 관련해선 "민간이 이미 확보한 물량을 국가 조달로 전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기존 유료물량 민간 공급 단가를 적용해 확대된 지원 대상자에 비용 상환하는 방식을 사용해 의료계, 지자체 등과 조속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료 백신을 무료대상자가 맞을 경우 향후 이 무료대상자가 맞지 않은 무료 백신이 유료로 전환될 수 있는지 묻자 "국가 예방접종사업을 위한 공공 물량 백신은 지원 대상자가 정해져 있는 물량으로 유료 접종 대상으로 전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