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피카소·니체·아인슈타인·말러의 '5인조 보컬그룹' 상상
시인 이상 향한 조영남의 '덕질'…'이상과 5명의 아해들'
'그림 대작(代作) 사건'을 마무리하고 활동을 재개한 가수 조영남이 이번에는 시인 이상을 향한 '60여 년 덕질' 결과물을 책으로 펴낸다.

조영남이 출간하는 '보컬그룹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흠모해온 시인 이상을 '세계적인 예술가의 반열'에 밀어 올리기 위한 프로젝트다.

그는 딸과의 대화 형식을 통해 이상과 피카소, 니체, 아인슈타인 그리고 말러 등 5명의 천재를 소환해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이라는 보컬그룹을 꾸리는 과정을 상상의 나래로 펼친다.

이상을 이해하기 위해 피카소의 입체주의를 비롯한 예술 세계, 니체의 실존주의 철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 말러의 교향곡을 전방위적으로 소환한다.

이상을 보컬그룹의 '리더'로 내세우고 나머지 천재들은 멤버로 포진시킨다.

출판사는 "이상이야말로 나머지 네 사람이 각각 성취한 모든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가장 최고의 천재라고 세상에 대고 외치기 위해서"라며 "자신의 에너지를 진력으로 쏟아부어 흠모의 대상에게 바치는 기발한 헌사"라고 소개한다.

조영남은 이렇게 상상한 보컬그룹 공연을 위해 이상의 시 '이런 시'를 가사로 삼은 노래도 작곡했다.

이상을 주제로 그려온 작품도 총망라해 책에 수록했다.

조영남은 이상 탄생 100주년인 2010년에는 시 해설집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를 펴내기도 했다.

이후 '그림 대작 사건'으로 5년가량 법적 다툼을 치렀고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무죄 확정 이후 그동안 쌓아둔 창작물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으며 이상 탄생 110주년인 올해에 이 책도 공개하게 됐다.

조영남은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책에 수록한 그림을 비롯해 이상을 주제로 그려온 작품 30여 점과 육필원고를 선보이는 전시도 연다.

혜화1117. 312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