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래의 난 때 작성된 '서행일록' 등 총 3천700여점
서지학자 故 심우준 교수 소장자료,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
서지학자 고(故) 심우준 교수가 소장한 고문헌 759점과 마이크로필름 22롤, 일반도서 3천여 점이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심 교수의 제자인 윤인현 대진대 교수의 기증 신청으로 총 3천700여점의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도서관 측은 이날 심 교수의 호를 붙인 개인문고인 '원당문고'(圓堂文庫)를 도서관 내에 마련해 기증식을 개최했다.

심 교수는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1985년 서지학회 초대부터 3대까지 회장을 맡았다.

40여년간 서지학 분야가 학문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데 전념한 그는 2005년 별세했다.

서지학자 故 심우준 교수 소장자료,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
기증 자료에는 조선 후기 홍경래의 난 때 작성된 필사본 일기자료 '서행일록'(西行日錄)이 포함돼 있다.

이 일기는 1811년 12월 20일부터 이듬해 5월 초순까지 약 6개월간이 날짜별로 기록돼 있다.

당시 관군이 난을 진압하는 과정, 동원된 병력 등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

한국 고문헌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고문헌도 기증 자료에 있다.

윤인현 교수는 "스승이 오랜 기간 연구를 위해 보시던 책을 국가기관에 기증해서 많은 사람이 보고, 연구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국내 서지학을 개척한 분이 소장하고 있던 고문헌을 선뜻 기증해 주셔서 감사하며, 앞으로 보존처리 및 디지털화해 국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29일까지 고문헌 기증자를 위한 전시 '기증인이 직접 쓴 기증 이야기'를 진행한다.

전시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 도서관 소개 코너에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