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동 간 여객선 왕복 운항…여수까지 무료 셔틀버스 투입

전남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는 줄리아아쿠아호(228t·정원 296명)가 고장을 일으켜 18일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추석을 불과 2주일 앞두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생선 등 택배 운송 차질은 물론, 주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여수∼거문 항로 여객선 고장, 운항 중단…"추석 앞 주민 불편"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줄리아쿠아호는 17일 오후 고장을 일으켜 이날부터 운항을 중단하고 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정확한 고장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해수청은 선사인 오션호프해운에 즉시 대체선을 투입하도록 사업개선 명령을 하고 다른 선사의 예비선을 빌릴 수 있도록 협상을 중재하기로 했다.

해수청은 이날부터 여수∼거문항로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거문∼녹동간 여객선을 1일 1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녹동항에서 여수여객선터미널까지 무료로 셔틀버스를 2회 운행해 이동 편의를 돕기로 했다.

손죽∼광도를 오가는 '섬사랑호'를 초도까지 연장 운항하고, 녹동∼거문간 '평화페리11호'를 휴항 없이 운항할 예정이다.

거문도에서 여수까지는 여객선으로 1시간 50분이면 갈 수 있었지만, 녹동항을 거쳐 다시 버스로 여수까지 가려면 5시간 이상 소요돼 불편이 예상된다.

여객선은 거문도항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해 오후 5시 녹동에 도착하고 여수에는 오후 7시가 넘어 도착할 수 있다.

1995년 건조된 줄리아아쿠아호는 지난 4월 1일 선령이 25년으로 만료돼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선령 연장 절차를 마치고 일주일 만에 운항을 재개했으나 이번에는 기관 고장으로 다시 멈춰 섰다.

추석을 앞둔 거문도 주민들은 여객선 운항 중단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주민은 "추석을 맞아 택배 물량도 크게 늘었고, 갈치, 참돔, 전복, 새우 등 싱싱한 해산물을 곧바로 운송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다"며 "작년부터 선령이 만료돼 대체 선박 투입을 요구했는데 결국 또 고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여수해수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선박이 구해지면 곧바로 투입하겠다"며 "선사와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