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학자 옌리멍 박사 연구팀의 논문이 공개됐다. 논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바이러스 학자 옌리멍 박사 연구팀의 논문이 공개됐다. 논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 바이러스 학자 옌리멍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박사의 논문이 공개됐다.

16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옌리멍 박사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진화보다는 수준 높은 연구소에서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게놈의 일반적이지 않은 특성과 가능한 조작 방법에 대한 상세한 기술(Unusual Features of the SARS-CoV-2 Genome Suggesting Sophisticated Laboratory Modification Rather Than Natural Evolution and Delineation of Its Probable Synthetic Route)'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정보 플랫폼 '제노도(Zenodo)'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SARS-CoV-2(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창조됐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며 독립적이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SARS-CoV-2의 생물학적 특성은 자연발생이나 인수공통이라는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논문에 제시한) 증거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 바이러스인 'ZC45'나 'ZXC21'을 틀이나 바탕으로 활용해 연구소에서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SARS-CoV-2의 자연발생설을 지지하는 논문들이 SARS-CoV-2와 박쥐 바이러스인 RaTG13의 염기서열이 96% 일치한다는 점을 사실상 유일한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연상태의 RaTG13(박쥐 바이러스)이 존재하는지와 SARS-CoV-2와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에 광범위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SARS-CoV-2나 RaTG13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학술지에서 검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SARS-CoV-2가 계통학적으로 RaTG13보다는 ZC45나 ZXC21과 가깝다는 상하이공중보건임상센터(SPHCC) 연구 결과가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다가 곧바로 철회된 적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SARS-CoV-2와 ZC45의 염기서열을 비교하면 최대 89%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쥐 바이러스인) ZC45와 ZXC21는 충칭시의 제3군의과대학 연구소와 난징군구 의학연구소가 2015년 7월과 2017년 2월 사이 발견해 격리하고 특성을 규명했으며 이들과 관련 연구소에 보관돼있다"고 지적했다.

옌리멍 박사는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책임론이 불거지기 전부터 이 바이러스에 대해 잘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실을 전달하고자 미국에 왔으며 중국에서 그랬다면 실종되거나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학계는 코로나19가 자연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리아 판케르크포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지난 5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1만5000개의 유전자 배열을 확보하고 있지만,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모두 자연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우한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기원했다는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