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다음달 10~16일 펼쳐진다.

국내 대표적인 봄 클래식 축제인 SSF는 일정이 달라지면서 장소와 주제, 프로그램, 출연진 등도 대폭 변경했다. 영산아트홀을 주 무대로 윤보선고택과 일신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에서 관객들과 마주할 예정이다.

당초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환희의 송가’를 주제로 짰던 프로그램은 내년 축제로 미뤄졌다. 이번 ‘가을 축제’에선 축제 ‘15주년’을 내세운다. 지난 14년간의 축제를 다시 돌아본다는 취지다. 개막 공연에선 ‘신세계,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2014년 축제 개막 공연 프로그램을 다시 연주한다. 박종화(피아노), 아비람 라이케르트(피아노), 임희영(첼로), 양인모(바이올린) 등 15명의 연주자들이 하이든의 ‘플루트 4중주’, 에르뇌 도흐나니의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클라리넷,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6중주’, 요하네스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를 들려준다.

지금껏 열린 SSF에는 해외 연주자가 대거 참여했지만 올해는 하늘길이 막혀 오지 못했다. 대신 국내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대거 무대에 선다. 김다미(바이올린), 대니 구(바이올린), 문지영(피아노), 아벨콰르텟, 서울챔버오케스트라 등이 나선다. SSF 관계자는 “가을 한복판에서도 봄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며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축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