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은 기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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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시어머니의 직업을 알고 파혼을 해야할지 고민에 빠졌다는 A씨의 사연이 화제다.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을 전한 A씨는 "남자친구와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준비하게 됐고, 상견례를 앞둔 상황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상견례가 임박해서 예비 시어머니의 직업이 무속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연애를 하는 내내 남자친구를 무교로 알고 있었던 A씨는 "종교 여부를 떠나서 이런 건 미리 말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남자친구가 어머니를 자영업자라고 얘기한 적이 있어서 '그럼 그때 거짓말 한 거였냐'고 물으니 인터넷으로 부적을 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사업자 신고까지 되어있다고 했다. 살펴 보니 열쇠고리랑 지갑에 넣고 다니는 식으로 부적을 팔고 있었고, 가격은 10~30만 원까지 다양했다"고 했다.

예비 시어머니가 무속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A씨가 이토록 고민하는 이유는 신뢰 문제로 생겨난 거부감 때문이었다. A씨는 "내 눈에는 어머님이 사기꾼으로밖에 보이지 않더라. 이게 정말 말이 되는 건가 싶었다"면서 "남자친구에게 말하니 '부모님 인생인데 내가 어쩌겠냐'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 부모님께는 이 말을 하지 못했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마음이 복잡하다. 남자친구는 너무 좋은 사람인데 이 일을 계기로 파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상견례 앞두고 알게 된 게 문제다", "그동안 말을 안 한 건 숨긴 거 아니냐", "무속인이라는 게 문제가 아니라 방식이 마음에 걸리는 거네", "나도 시어머니가 무속인인데 인사드리러 가니 얘기해줬다. 결혼하고 보니 크게 상관 없었다", "이미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면 결혼하긴 어렵겠다",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남녀 486명을 대상으로 '결혼이 결정된 후 가장 갈등이 컸던 시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남성 39.9%는 '상대 부모님을 뵐 때', 여성 33.8%가 '상견례'로 답했다. 결혼 결정 후 자신의 선택에 대해선 남성 69.2%와 여성 51.3%가 '(최선의 선택일까)갈등이 매우 컸다'고 답했다.

그럼 상견례 자리에서 가장 주의 깊게 관찰하는 대상은 누구일까.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68.0%가 '예비 장인'을, 여성은 69.4%가 '예비 시어머니'를 꼽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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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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