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는 최근 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 때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주변의 농경지가 침수된 것과 관련해 협의체를 구성해 가동한다고 11일 밝혔다.

강릉 제18전투비행단 주변 농경지 상습 침수 대책협의회 구성
강릉시는 태풍이 북상할 때마다 부대 주변의 농경지가 물바다가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 주민, 18전투비행단 관계자 등 13명으로 대책 협의회를 구성해 이달 중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태풍 '하이선'으로 월호평동 일대 도로와 농경지 100여㏊가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며 지난 7일 트랙터 등 농기계를 끌고 부대 정문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당시 주민들은 "부대를 관통하는 배수로가 적어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태풍 '루사' 때부터 대책을 요구했지만 하나도 이뤄진 게 없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부대 측은 "농민들의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통수 시설은 활주로까지 뜯어내야 하는 사업인 만큼 단기간에 끝내기가 어렵다"면서 "내년부터 사업 타당성 조사를 해 단계적으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강릉시는 지난해 태풍 '미탁' 때 18전투비행단을 통과하는 섬석천 하류를 추가로 확장하기 위한 사업비 2천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강릉 제18전투비행단 주변 농경지 상습 침수 대책협의회 구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