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결항 잇따르고 여객선 전면 통제…일부 침수 피해도
태풍 하이선 제주 스쳐 지나가며 530㎜ 폭우에 31m 강풍(종합)
태풍 하이선이 7일 오전 제주 동쪽 해상을 스쳐 지나면서 폭우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에서 전날 17편의 항공기가 결항한데 이어 이날 오전 운항 계획이 잡혔던 241편의 항공편이 결항 조처됐다.

또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도내 항구에는 해상의 높은 파도를 피해 대피한 1천956척의 선박들이 정박했다.

태풍 북상에 따라 한라산 등산도 전면 통제됐다.

태풍 하이선 제주 스쳐 지나가며 530㎜ 폭우에 31m 강풍(종합)
태풍이 지나면서 피해도 조금씩 발생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49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응급 복구가 진행됐다.

이날 새벽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와 애월읍에서 주택 침수 2건이 발생했다.

또 제주시 애월읍에서 물이 들어찬 도로를 지나던 차량의 엔진이 꺼져 운전자에 대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태풍 내습에 따라 총 10건의 안전 조치를 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이 뿌린 폭우로 이날 아침 출근 시간대 제주시 한북로 제주대사거리∼아라요양병원 구간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제를 하기도 했다.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 1시 10분께 제주 산지와 북동부(조천읍, 구좌읍)를 중심으로 시간당 5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주요 지점 강수량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제주시 선흘 537.5㎜, 한라산 어리목 475.5㎜, 한라생태숲 439.5㎜ 등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최대 순간풍속(초속)은 제주시 고산 31.2m, 한라산 남벽 29m, 새별오름 28.8m, 한라산 윗세오름 28.6m 등을 기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이날 오전 9시 부산 북동쪽 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1㎞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으며, 제주는 태풍 영향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태풍 하이선이 제주 동쪽 먼 해상으로 이동해 지나갔지만, 낮까지 산지에 시간당 20∼30㎜의 비가 더 내리고 그 외 지역에도 시간당 10㎜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또 이날 낮까지 바람도 강하게 불겠으며 산간에 가시거리 1㎞ 미만의 짙은 안개가 낀 곳이 있겠다며 안전 운전에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제주 해상에 바람이 최대 초속 14∼28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최대 3∼8m로 매우 높게 일겠다며 선박이나 양식장 등 해상 시설물 피해에 유의를 바랐다.

태풍 하이선 제주 스쳐 지나가며 530㎜ 폭우에 31m 강풍(종합)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이 근접함에 따라 전날 오후 9시부터 '비상 2단계'를 발령, 대비태세를 유지했다.

도는 13개 협업부서와 제주지방항공청, 도교육청, 제주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과 함께 비상 근무 체제를 진행해 예찰과 피해 상황 파악 등 대응 활동을 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제주 동부지역에서 이번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