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고추 먹어도 아무 맛 못 느껴"
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한 아트갤러리에서 근무하던 모니크 잭슨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통해 음성을 판정을 받았지만 24주가 지난 뒤에도 증상이 여전하다고 밝혔다./사진=모니크 잭슨 인스타그램 캡처

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한 아트갤러리에서 근무하던 모니크 잭슨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통해 음성을 판정을 받았지만 24주가 지난 뒤에도 증상이 여전하다고 밝혔다./사진=모니크 잭슨 인스타그램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회복 이후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한 아트갤러리에서 근무하던 모니크 잭슨(사진)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치료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4주가 지난 뒤에도 증상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잭슨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19 감염 직후 2주간 너무 피로해서 침대에서 거의 일어날 수 없었다고 투병기를 전했다. 음성 판정 이후에도 극심한 피로감은 계속됐다면서 "어떤 날은 하루종일 계단을 내려가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청소기를 돌리다가 숨이 차서 쓰러지기도 했다"고 썼다.

미각과 후각을 잃어 생마늘과 고추를 먹어도 아무 맛을 못 느낀다고도 했다. 왼쪽 가슴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통증을 느끼기도 했으며, 귀에서도 통증이 느껴지고 손이 급속히 차가워지는 등 신체에서 이상한 반응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잭슨은 온몸에 발진이 일어나거나 발가락이 빨갛게 변하고, 몸 여러 부위에 칼로 찌르는 듯한 같은 통증을 느낀 적도 있었다. 누군가 손으로 다리나 머리카락을 잡아끄는 느낌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한 사례가 있다.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는 지난달 17일 SNS에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과 복부 통증, 피부 변색, 만성 피로 등을 언급하며 "완치란 말에 속지 말라"고 강조했다./사진=박현 교수 페이스북 캡처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는 지난달 17일 SNS에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과 복부 통증, 피부 변색, 만성 피로 등을 언급하며 "완치란 말에 속지 말라"고 강조했다./사진=박현 교수 페이스북 캡처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는 지난달 17일 SNS에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과 복부 통증, 피부 변색, 만성 피로 등을 언급하며 "완치란 말에 속지 말라"고 강조했다.

박현 교수는 "안개가 낀 듯 머리가 멍하면서 기억과 집중이 힘들어지는 브레인 포그 현상은 꽤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는 편"이라며 "뒷목부터 두통이 시작되다가 머리가 쑤시는 듯한 증상을 겪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가슴과 복부 통증도 반복적으로 나타나 누워서 쉬어야 하거나 속 쓰림 증상을 겪을 때도 있다"며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것은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보라색으로 변하거나 점이 생기는데 이는 혈액 및 혈관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컨디션이 좋은 날은 한 시간 산책으로 체력 관리를 하려 하는데 요즘도 마스크를 안 쓰고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완치자라는 말에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보건 당국과 병원이 후유증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박현 교수는 그는 일부 국가가 '생존자', '회복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 한국은 '완치자'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며 퇴원 환자 관리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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