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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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과 진정의 기로에 놓였다.

지난달 하루 최대 400명 넘게 발생하던 신규 확진자는 최근 200명대를 기록하며 다소 감소했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불분명 사례' 비율은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 다시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중심의 집단감염 여파로 한 달간 총 5877명이 확진됐다. 이는 전체 누적 확진자의 30%에 가까운 수준이다.

수도권 유행이 본격화된 시점은 지난달 14일로 이때부터 전날까지 신규 확진자는 연일 세 자릿수로 발생했다.

다만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소폭이지만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부터 전날까지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71명→323명→299명→248명→235명을 기록하며 5일 연속 줄었다.

정부는 이번 주가 확산세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는 지난달 16일부터 수도권, 23일부터 전국에 적용된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수도권에 한해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환자 추이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 안정화의 분수령이 될 시기가 바로 이번 주"라며 철저한 거리두기 참여를 재차 요청했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이 연일 높아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2주간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비율은 지난달 22일 20.2%를 기록하며 집계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었는데 이후로 더 상승해 최근 사흘간(8.30∼9.1)은 21.5%→22.7%→24.3%로 계속 높아졌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접촉자 추적 등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n차 전파를 고리로 한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아울러 위중·중증환자가 연일 가파르게 증가하는 점도 방역당국으로서는 부담이다. 전날 위·중증환자는 104명을 기록하며 보름 전인 지난달 18일(9명)보다 11배 넘게 많아졌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감소세,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 상승세, 위중·중증환자 증가세 등 각 지표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토대로 현재 상황을 '여전히 위기국면'으로 진단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사 중인 환자가 많고 수도권 외에 각 지역에서 광범위한 발생이 누적되고 있다"며 "조금만 더 참고 이번 주말까지 착실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