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정지아, 김유정 문학상 수상
2020년 제14회 김유정문학상에 정지아 작가(55·사진)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대산문화 2020년 봄호에 발표된 단편소설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다.

사단법인 김유정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김유정문학상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사이에 문학잡지 및 단행본에 발표된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됐다. 소설가 이승우, 문학평론가 김경수, 정홍수, 신수정 씨가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에 오른 추천작 15편 가운데 7편이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김혜진의 ‘3구역, 1구역’, 박민정의 ‘신세이다이 가옥’, 박솔뫼의 ‘영화를 보다가 극장을 사버림’, 임솔아의 ‘그만두는 사람들’, 장류진의 ‘연수’, 정지아의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 조경란의 ‘가정 사정’이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에 대해 “생의 이면을 성숙하게 감싸는 수상작의 깊이 있는 시선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1991년 실천문학에서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출간하며 등단한 정 작가는 1996년 단편소설 ‘고욤나무’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그는 “문학이란 주변의 사소하지만 실재했던 삶의 기쁨과 슬픔을 세상에 가만히 내보이는 것”이라며 “누군가의 애잔함으로 내 애잔함을 위로받고, 내 애잔함으로 누군가의 애잔함을 위로하는 것이 내게는 삶이고 문학이기에 더 힘내어 문학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걷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유정문학상은 그간 최수철·이인성·박형서·한강·편혜영 등의 작가가 수상하는 등 한국문단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시상식은 17일 강원도 춘천 베어스호텔 소양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금은 3000만원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