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정상에 오르며 K팝 역사를 새로 썼다. 빌보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핫100 최신 차트(9월 5일자)에 1위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핫100은 음원 스트리밍 횟수와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 정상을 네 차례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핫100 1위에도 올라 빌보드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을 썼다.

‘다이너마이트’가 핫100 1위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시도한 영어 가사와 흥겨운 디스코 팝 리듬으로 미국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선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국 포브스는 1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1위 등극은 수년간의 노력과 예술적 진화, 팬덤과의 파트너십 관계의 절정”이라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라며 “코로나19 국난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께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쾌거로 연내 상장 절차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빅히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넷마블과 디피씨, 빅히트와 공동 사업을 펼치고 있는 초록뱀, 키이스트 등의 주가도 이날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