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가수들의 미국 빌보드 차트 도전사는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빌보드 메인 차트의 문을 연 것은 ‘아시아의 별’ 보아였다. 2009년 미국에서 발표한 정규앨범을 빌보드 앨범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127위에 올렸다. 이후 소녀시대와 빅뱅, 지드래곤, 투애니원, 엑소 등이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빌보드 200’에 진입했으나 100위권대에 머물렀다.

보아, 11년前 첫 진입…싸이 강남스타일 2위
방탄소년단은 2015년 ‘화양연화 파트.2’(171위)로 ‘빌보드 200’에 처음 입성했다.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마침내 한국 가수 중 최초로 ‘빌보드 200’ 1위에 섰다.

미국 내 히트곡 가늠자인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의 벽은 더 높았다. 10위권 안에 진입한 곡이 손에 꼽힌다. ‘핫 100’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팀은 걸그룹 원더걸스다. 2009년 ‘노바디’로 최고 순위 76위를 기록했다. 2012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이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를 기록했으나, 끝내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DNA’(67위)로 ‘핫 100’의 문을 처음 열었다. 2018년 ‘페이크 러브’가 10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10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걸그룹 블랙핑크가 이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발표한 ‘하우 유 라이크 댓’을 각각 33위에 올렸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