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집단휴진 마지막날인 지난 28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전문의들이 릴레이시위와 한 시민이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의사 집단휴진 마지막날인 지난 28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전문의들이 릴레이시위와 한 시민이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의료계 집단휴진에 항의하는 이들이 '파업 병원 보이콧' 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NO재팬 마크를 본 따, 'O'자의 심장 이미지를 넣은 후 '파업병원 가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마크를 제작해 배포 중이다.

29일 온라인상에는 '파업 병원 보이콧'이라는 제목의 페이지가 개설돼 운영 중이다. 해당 페이지 게시자는 지난 27일 "의사 총파업 첫날, 전국 동네병원 3549곳이 휴업을 하고 휴진율이 10.8%라고 한다"면서 "그래도 양심 있는 의사분이 많아서 다행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의사들이) 환자의 목숨보다 자신의 수입,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해 정부의 정책에도 반발하고 협박하고 있다"며 "절박한 환자들을 볼모로 진료 거부하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의사들을 절대로 용납해서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보이콧 호스피탈 마크 이미지와 함께 게시판이 운영되고 있다.
29일 온라인상에는 '파업 병원 보이콧'이라는 제목의 페이지가 개설돼 운영 중이다. /사진=보이콧 호스피탈 홈페이지 갈무리
29일 온라인상에는 '파업 병원 보이콧'이라는 제목의 페이지가 개설돼 운영 중이다. /사진=보이콧 호스피탈 홈페이지 갈무리
이 게시판에는 불법 파업을 하고 있는 병원이 업로드되고 있다.

홈페이지 관리자는 "진료 명령을 위반해 국민으로서 진료받을 권리를 빼앗고, 불법으로 파업하는 병원을 아래 게시판에 제보해달라"고 전했다.

그는 "파업을 찬성하는 분들의 의견도 쓸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여기 찾아주시는 분들이 파업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고 각자의 생각을 공유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오전 제2차 전국 의사 총파업 일정을 마쳤다. 파업 기간 중 개원의들의 참여율이 낮아 1차 진료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전공의들이 대거 현장을 떠난 대형병원에서는 '의료 대란' 수준의 혼란이 발생했다.

의협이 오는 9월7일부로 무기한 전국의사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의사와 환자, 정부 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