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문화주의·식물의 사유

▲ 포즈의 예술사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동물행동학자이자 화가로 베스트셀러 '털 없는 원숭이'를 쓴 저자의 최신작. 평생 과학과 예술을 오가며 탐구해온 저자가 미술 작품 속에 담긴 인물들의 몸짓 언어, 즉 포즈를 통해 인간 행동의 숨은 의미를 파헤친다.

선사 시대 가면과 로마 시대 조각상, 현대 회화와 조각에 이르기까지 231점의 미술 작품 속 인간의 포즈를 환영, 모욕, 위협, 자기 보호 등 아홉 가지 의사전달 형태로 분류하고 그 포즈가 지닌 사회적 기능과 보편적 의미를 분석한다.

인간 행동의 관점에서 예술을 바라보는 시도가 독창적이다.

을유문화사. 320쪽. 3만2천원.
[신간] 포즈의 예술사·마네
▲ 마네 = 조르주 바타유 지음. 송진석 옮김.
프랑스 사상가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화가 에두아르 마네(1832~1883)를 통해 현대 예술의 탄생을 다뤘다.

마네는 대담하게 기존 관습과 전통을 거부하며 미술계에 파란을 일으킨 작가다.

저자는 마네의 개성을 비일관성과 비개인성이라고 분석하며 새로운 예술의 징후를 분석한다.

저자는 '올랭피아'(1863)를 마네 예술의 정점으로 꼽았다.

매춘부의 누드를 현실적으로 그린 '올랭피아'는 발표 당시 혹평을 받았지만, 바타유는 회화의 전통적 규약을 따르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그린 최고 걸작으로 평가했다.

문학동네. 168쪽. 1만1천500원.
[신간] 포즈의 예술사·마네
▲ 상호문화주의 = 테드 캔틀 지음. 홍종열 외 옮김.
공동체 결속 이론을 연구해온 저자가 상호문화주의에 관한 이론과 정책을 정리했다.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긴밀히 연결되며 상호의존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러 문화, 신앙, 가치 체계 등이 서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긴장과 갈등도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시기에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방법을 배울 방안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저자는 세계, 국가, 개인의 다원주의적 변환이 필요하다며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개방성과 참여를 강조하고 그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꿈꿀권리. 344쪽. 1만8천원.
[신간] 포즈의 예술사·마네
▲ 식물의 사유 = 루스 이리가레·마이클 마더 지음. 이명호·김지은 옮김.
두 철학자가 지구 환경 파괴와 생태계의 위기를 불러온 인간중심주의를 반성하면서 대안으로 식물의 세계에 주목했다.

이들이 일년여간 열여섯개 주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한 편지가 책의 뼈대를 이룬다.

현재 자연과 생명이 처한 상황에 대한 우려에 책을 펴냈다는 저자들은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 생명과 연대하는 사유와 삶의 방식을 모색한다.

알렙. 360쪽. 1만8천원.
[신간] 포즈의 예술사·마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