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서울·경기·인천 소재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가 오늘부터 전면 원격 수업에 들어간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 유·초·중·고교 7749곳과 특수학교 77곳 등 총 7826곳이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 수업을 시행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에서는 유·초·중학교는 학교 내 밀집도를 3분의 1 이하(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는 선에서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교육감,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3단계 상황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지역만 전체 원격 수업 도입을 결정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순차적 등교 수업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7월 30일까지 두 달이 넘는 기간 수도권 학생 확진자는 32명, 교직원은 10명으로 집계됐으나 수도권 집단 감염이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2주 동안 수도권 지역 학생은 150명, 교직원은 4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원격 수업 전환이 불가피했다"며 "12월 3일로 예정된 수능을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서라도 감염 확산을 빠르게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다만 진로·진학 때문에 대면 지도가 필요한 고3은 원격 수업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수시모집 학생부 마감일이 3주 앞으로 다가온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모의평가도 계획돼 있는 등 다음 달부터 대학 입시가 본격화한 점을 고려한 조처였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위험도,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을 고려해 수도권 지역 전면 원격 수업 전환 조치를 연장할지 추후 결정한다.

온라인 학교생활이 길어지면서 수도권에서는 상위권·하위권 간 학력 격차가 확대할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은 당장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돌봄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비수도권 소재 학교도 이날부터 강화된 학교 내 밀집도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

교육부는 지난 22일 17개 시·도 교육청과 등교수업 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수도권 외 지역 유·초·중학교의 등교 인원을 재학생의 3분의 2에서 3분의 1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비수도권 고등학교는 등교 인원을 재학생의 3분의 2 이내로 유지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