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공장에서는 '제조, 포장, 검수, 운반' 작업 이뤄져
공급 포화 상태…수급 대란 없을 것
K방역의 주역 K마스크, 세계시장으로 진출 필요
[르포] "코로나 재확산에도 대란 없다"…마스크 공장 가보니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경기·인천에 이어 서울시도 지난 24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제 수도권 전역이 '마스크 의무화' 지대다. 국민필수품이 된 마스크, 제조는 어떻게 이뤄질까.

지난 25일 경기 시흥의 A 마스크 제조공장. 오전 10시께 9900㎡ 남짓의 공장에는 80여 대의 마스크 제조 기계가 가동 중이었다. 만들어진 마스크를 포장 비닐로 감싸는 기계도 6대 있었다. 작업복을 입고 비닐모자로 머리를 감싼 수십명의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원부자재와 완성된 마스크를 보관중인 창고에는 지름 2m 가량의 거대한 팬이 천장에 붙어있었다. 공장 직원은 "습도를 낮게 유지해줘야 한다"며 "마스크에 들어가는 필터 특성상 습기를 빨아먹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곳에서는 '사각평판 마스크'를 생산한다. KF94 마스크가 완벽 차단을 목표로 한다면 이 마스크는 데일리용에 가깝다. 소위 말하는 덴탈마스크와 유사하나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경우에만 '덴탈'이라는 용어를 쓸 수 있어 사각평판 마스크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마스크 공장은 크게 제조, 포장, 검수, 운반 등의 작업을 한다. 한 직원이 작동버튼을 누르자 초록빛이 들어오면서 기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필터, 부직포, 필터 총 세겹이 한겹으로 합쳐진 뒤 와이어를 삽입한다. 착용시 마스크 하단을 고정해주는 역할이다.
25일 경기 시흥의 한 마스크 공장. 마스크 제조 기계가 작동하고 있다. 최다은 기자

25일 경기 시흥의 한 마스크 공장. 마스크 제조 기계가 작동하고 있다. 최다은 기자

다음으로 마스크에 주름을 잡고 초음파로 양 옆을 막는다. 압착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제 커팅 작업을 통해 손바닥 크기로 나뉘며 양 옆에 걸이를 거는 작업으로 넘어간다. 직원이 하나씩 검사 한 뒤 완성된 50장의 마스크를 한 상자에 넣는다.

상자포장이 된 마스크는 '래핑' 단계로 넘어간다. 상자 입구에 스티커를 붙인 뒤 전체를 랩으로 단단히 감싸는 작업이다. 공장 관계자는 "(내용물을) 빼서 다른 걸로 바꿔치는 사기꾼들에게 많이 당했다"며 "한번 뜯으면 복구하지 못하게 하고 공기 유입도 막아 품질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끝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검수 작업이 남아있다. 검수인원이 전체 공장직원의 50%가 넘을 정도로 핵심 과정이다. A공장 관계자는 "낱개의 마스크를 완성한 뒤 하나씩 전수조사를 한 이후 박스를 랜덤으로 뜯어서 확인, 저울로 무게를 재서 또 확인한다"며 "총 3번의 검수작업을 거치는 셈"이라고 했다.

이 공장의 일일최대 생산량은 현재 730만장이다.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재확산이 거세지면서 거의 모든 기계를 풀로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25일 경기 시흥의 한 마스크 공장에서 기계들이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25일 경기 시흥의 한 마스크 공장에서 기계들이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이 공장은 주·야간 총 400여명이 근무하며 2교대로 24시간 운영 중이다. 마스크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설비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10월 가동 예정인 3공장까지 하면 하루 최대1300만장의 마스크를 생산하게 된다는 것이 공장 측의 설명이다.
재확산에도 마스크 대란 없다... K-마스크 자랑돼야
제조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가 늘어나도 공급부족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최근 2주새 수요가 급증했다고 하는데 2,3월에 비해 지금은 공급과잉상태라 아직은 (수요증가가) 체감되지 않는다"며 "수요에 큰 변동이있다해도 빠르게 회복할만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했다.
[르포] "코로나 재확산에도 대란 없다"…마스크 공장 가보니

지난 25일 식약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스크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고 생산 역량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코로나19 초기와 같이 마스크 공급 부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식약처에 따르면 8월 3주 전체 마스크 총 생산량은 2억512만 개로 비말차단용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는 생산량 집계 이후 하루 최대 생산량을 경신했다, '공적 마스크'로 공급된 기간(3월 6일~7월11일) 중 주간 최대 구매량이었던 4315만장(6월15일~6월21일)보다 마스크가 4배 이상 생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업체 또한 1월 말 137개사에서 현재 396개사로 2.9배 늘었다.

마스크 수급대란이 있던 지난 2,3월에는 마스크 사재기 범죄도 끊이질 않았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업체들이 손해를 많이봤다"며 "이제는 수요와 공급이 안정돼 범죄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는 공급이 충분한만큼 마스크 수출 제한을 완화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2일 식약처에 따르면 수술용 마스크 생산업자는 당일 생산량의 80% 이상을 출고하기 위한 계약을 정부와 체결하고 생산일로부터 2일 이내에 계약 내용에 따라 출고해야 한다.

A공장 관계자는 "공급업체가 포화상태인데다 내수시장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며 "해외 수출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해볼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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