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케스 창작 활동 영감의 원천…작품에도 여러차례 등장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고(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부인 메르세데스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가 멕시코시티의 자택에서 지난 15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들인 로드리고 가르시아는 메르세데스가 수년간 호흡기 질환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는 마르케스가 세계적인 대문호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메르세데스는 9세였던 1941년 당시 14세였던 마르케스의 청혼을 받았다.

두 사람은 결국 1958년 결혼했다.

메르세데스는 마르케스의 작품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마르케스가 "메르세데스는 모든 내 작품에 등장한다.

작품 어디서든 그녀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다.

마르케스의 대표작인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도 메르세데스란 인물이 묘사돼 있다.

'가느다란 목에 졸린 눈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소녀다.

메르세데스는 마르케스에게 영감을 줬을 뿐 아니라 거물 작가가 되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66년 마르케스는 18개월 만에 백년 동안의 고독 집필을 마쳤지만, 극심한 가난 탓에 원고를 아르헨티나의 출판사에 보낼 돈이 없었다.

이때 메르세데스는 자신의 헤어드라이어를 전당포에 맡겨 국제우편 비용을 마련했다.

메르세데스의 도움으로 출판된 백년 동안의 고독은 5천만부가 팔리면서 마르케스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었다.

마르케스는 1988년 소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의 영어판 출판 직후 한 인터뷰에서 "고통과 역경이 뛰어난 작가를 만든다는 생각엔 동의하지 않는다.

인생에 사랑이 있어야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며 자신의 결혼 생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마르케스 부인 별세…헤어드라이어 팔아 '백년간의 고독' 출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