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여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남성 목욕탕 폐쇄회로TV(CCTV) 화면이 공유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경찰에 수사에 착수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여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남성 목욕탕 폐쇄회로TV(CCTV) 화면이 공유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경찰에 수사에 착수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여대생들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남자 목욕탕의 CCTV 화면이 공유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해당 화면이 17년 전 방송 뉴스 화면을 캡쳐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내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해당 단톡방에서 공유된 남자 목욕탕 탈의실 모습이 2003년 12월 KBS 뉴스에 나왔던 화면과 일치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당시 KBS 뉴스 제목은 '찜질방 CCTV 사생활 침해 심각'이다. 이 보도에는 남성들이 탈의실에서 옷을 벗는 장면이 잠시 나오는데, 해당 장면은 최근 논란이 됐던 여대 카카오톡 단톡방 내 남탕 탈의실 영상과 일치한다. 따라서 누군가가 이 장면을 편집해 악의적인 장난을 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펨코리아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전날 '남탕 CCTV 유포하며 돌려본 여대 동아리'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엔 여대생들이 목욕탕 남탕 CCTV 화면 속 알몸 상태인 남성들의 모습을 돌려보고 신체를 비하하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대화방에서 한 여성은 "애비(아버지)가 뭐 가져오라고 시켜서 관리실에 들어갔더니 구석진 모니터에 덩그러니 있었다"며 남성들이 목욕탕 사물함 앞에서 옷을 벗는 장면 등이 담긴 CCTV 화면을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

다른 여성이 "원래 CCTV 설치가 되느냐"고 묻자 이 영상 사진을 올린 여성은 "불법인데 그냥 설치해 놓은 듯. 아버지가 운영하는 데가 좀 오래된 곳이라서 그럴 수 있고 어차피 단속하는 것도 아니고 신고만 안 당하면 장땡(문제없음)"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 종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