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녀의 거짓말·있을 법한 연애소설

▲ 인간은행 = 사소설(私小說)이 주류인 일본 문단에서 거대 담론과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작가가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후계자'로 지목한 호시노 도모유키다.

그는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포괄하는 넘치는 상상력을 통해 일본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비판하고 인류의 본질적 모순을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유머와 재치를 잃지 않는 서사와 문체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함께 담보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몇 년간의 기자 생활 이후 멕시코 유학까지 하면서 영어와 스페인어에 능통하게 된 독특한 이력과 국제 감각이 그만의 독자적 작풍에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행'은 이런 호시노의 문학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대표 소설집이다.

인간이 스스로 화폐화돼 노동으로 빚을 갚는 조직을 그린 표제작 '인간은행'을 비롯해 인간의 집단적 광기를 그린 '핑크' 등 문제작들이 담겼다.

김석희 옮김.
호시노는 1997년 미시마 유키오상을 시작으로 오에 겐자부로상, 요미우리문학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문예상, 노마 문예상 등 일본 주요 문학상을 모두 휩쓸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문학세계사. 256쪽. 1만3천500원.
[신간] 인간은행
▲ 착한 소녀의 거짓말 = 미국 연방수사국(FBI) 시리즈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J.T. 엘리슨의 신작 학원 스릴러다.

워싱턴 DC의 지도층과 억만장자들의 딸들이 다니는 100년 넘는 보딩스쿨 구드가 배경이다.

아이비리그 입학을 필두로 보장된 미래가 기다리는 명문 영재학교다.

이곳에 모델 같은 몸매의 장신 미녀인 16세 영국인 소녀 애쉬가 전학 온다.

옥스퍼드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소녀다.

사실 그의 부모는 영국 상류층 인사로 모두 자살했고, 남동생도 익사했다.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온 이 학교에서 다시 학생들과 교직원이 하나둘 죽기 시작한다.

상류 사회 소녀들을 둘러싼 거짓과 진실이 하나둘씩 베일을 벗는다.

민지현 옮김.
위북. 556쪽. 1만5천800원.
[신간] 인간은행
▲ 있을 법한 연애소설 = 글쓰기 애플리케이션 '브런치'에서 170만 뷰를 기록한 인기 로맨스 소설을 단행본으로 내놨다.

브런치에 연재하는 동안 '최장기 베스트 로맨스 소설'에 올랐다.

작가 조윤성은 연애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여성들과 공감하고자 이 소설을 쓰게 됐다고 한다.

연애의 실상을 흥미롭게 풀어놓으면서 남녀가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연애의 목적과 사랑을 찾아가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상상출판. 272쪽. 1만3천원.
[신간] 인간은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