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서 계속

유화 물감으로 그리는데도 수채화나 동양화처럼 은은하고 맑은 느낌이 나는 회화 작품들, 몽환적 그림 같은 사진들….
반세기 넘게 자신만의 독창적 작품 세계를 펼쳐온 임동식(75)의 예술 세계를 한 자리에서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9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서 막을 연 '일어나 올라가 임동식' 개인전이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시 문화본부 주최로 11월22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자연과 우리 주변을 배경과 소재로 형상화한 회화, 드로잉, 사진, 아카이브 등 300여 점을 일반에 선보인다.

특히 197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는 작가의 예술 궤적을 시대적 흐름과 특징에 따라 '몸짓', '몰입', '마을', '시상' 등 4개 주제로 나눠 보여준다.

현실과 형식에 저항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퍼포먼스와 회화 등을 통해 당대 지배적 경향에 휩쓸리지 않고 자유로운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온 임동식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어떤 개념적 틀로도 쉽게 포획되지 않는 임동식의 일생에 걸친 미학적 궤적은 일상의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객들에게 우리 시대 새로운 거장을 재발견하는 기쁨을 안겨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월적 독창성의 미학…'일어나 올라가 임동식' 개인전
임동식은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나 홍익대 회화과를 거쳐 독일 국립 함부르크미술대 자유미술대학을 졸업했다.

10여년간 독일에 거주한 그는 1990년대 초 귀국해 주위의 예상과 달리 충남 공주 원골에 자리를 잡고 자신만의 새로운 회화 세계를 구축 중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 미술 아카이브(내년 12월 개관 예정)를 건립 중인 서울시 문화본부와 공동으로 기획함으로써 서울시립미술관 분관 체제를 예고하는 신호탄 같은 프로젝트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임동식은 서울시에 아카이브 5천여 점을 기증한 바 있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9~10월 두 달 간 가족 교육 프로그램 '우리의 작은 세상'이 진행되고, 10월 중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고 전시 기간 휴관은 매주 월요일이다.

공교롭게도 임 작가 전시회 개막일에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에 따른 서울시립미술관 잠정 휴관이 시작됨에 따라,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는 서울시립미술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페이지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시 관람 콘텐츠를 제공한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 참조. ☎ 02-2124-8800.
초월적 독창성의 미학…'일어나 올라가 임동식' 개인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