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송환대상자 33명 중 19명 사망…내달 송환 촉구대회"
'비전향 장기수' 송환 20주년…시민·종교단체 "2차 송환 추진"
'비전향장기수 송환 20주년 기념 사업 준비위원회'는 18일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 추진기구를 재가동하기로 했다"며 "오는 9월 비전향 장기수 송환 20돌 기념 및 2차 송환 촉구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양심수후원회, 고난함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진보연대 등이 참여하는 준비위는 이날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비전향 장기수 2차 송환은 6·15공동선언 합의사항이면서 판문점 선언에서 '인도주의 문제 해결' 합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과 세계인권선언, 국제인권협약이 규정한 '거주이전의 자유', '자국으로 돌아갈 권리' 등 인간의 기본인권 보장 문제"라고 강조했다.

준비위는 "우리 인권·종교·법률·시민사회는 보다 적극적인 힘을 모아 더는 열 네명 송환 희망자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 반드시 이른 시일 안에 그리운 조국과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에 따르면 2000년 비전향 장기수 1차 송환 대상으로 분류됐으나 송환 미신청 등을 이유로 북측으로 가지 못한 이들은 33명이다.

이들은 2001년 2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송환을 요구했고, 당시 정부도 송환 방침을 정했으나 이후 일부 정치권, 보수 진영에서 거세게 반대해 송환이 미뤄졌다.

그간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송환 희망자 33명 중 19명이 노환이나 옥고 후유증 등으로 고향을 찾지 못한 채 세상을 떴다.

지난해 김동섭, 류기진, 서옥렬 씨, 올해 4월에는 허찬형 씨가 각각 숨졌고, 올해 88세인 강담 씨 등 여러 명이 투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