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의 분위기·사악한 자매

▲ 절반의 실패 = 우리 현대문학에서 페미니스트 소설의 시조 격으로 평가받는 작품을 복간했다.

1988년 첫 출간 당시 단편 12편에 걸쳐 고부 갈등, 매 맞는 아내, 여성의 성적 소외, 가사 전담 문제 등을 적나라하게 다뤄 충격을 줬다.

이듬해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로 제작돼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방영 기간 "극단적이며 지나치다"는 이유로 방송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

작가 이경자는 복간과 관련해 "나에게 복잡한 영광과 오해를 안겨준 소설"이라며 "응원은 내게 불안감을 줬고 조롱은 문학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북돋웠다"고 말했다.

1948년 강원도 양양 출생인 그는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고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걷는사람. 400쪽. 1만5천원.
[신간] 절반의 실패
▲ 사악한 자매 = 부모님을 죽게 했다고 스스로 믿는 여자가 있다.

그는 이런 죄책감 탓에 정신병동에서 스스로 자신을 고립시킨 채 평생을 후회하고 사죄하며 살았다.

그런데 사실 부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게 자신이 아니었다면? 진짜 범인은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 사람이 자신의 언니라면?
그는 진실을 알아내고자 10여년 만에 세상 속으로 향한다.

가장 행복했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가혹하고 끔찍했던 기억이 서린 곳, 미시간주 어퍼 반도의 숲속 고향집이다.

베스트셀러 '마쉬왕의 딸'을 쓴 카렌 디온느의 후속 작품이다.

심연희 옮김.
북폴리오. 388쪽. 1만5천원.
[신간] 절반의 실패
▲ 바비의 분위기 = 페미니스트 작가로 분류되는 박민정의 신작 소설집이다.

현재 한국 사회가 여성 혐오, 성폭력, 성차별로 가득 찼다는 시각을 바탕으로 여성을 피해자이거나 권력 관계에서 피지배자로 그리는 짧은 소설 7편이 실렸다.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모르그 디오라마',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세실, 주희',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표제작 등이 포함됐다.

박민정은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서독 이모' 등이 있다.

김준성문학상, 문지문학상 등을 받았다.

문학과지성사. 260쪽. 1만3천원.
[신간] 절반의 실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