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연휴 기간 6천원 영화 할인권 제공…비판 여론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상향 검토하는데 일관성 없다 의견도
산업 활성화와 방역 두 마리 토끼 다 잡겠다
“이 시국에 영화관을 가라고요? 집에서 광복절 특선영화나 챙겨 볼래요.”
일상 속 영화두기 /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일상 속 영화두기 /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명대로 급증하면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복절 연휴를 맞아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집콕’으로 좁아지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이 기간에 소비자들의 여가문화 확산을 장려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문체부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14일부터 광복절 연휴기간 전국 영화관 487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6000원 할인티켓을 선착순으로 176만명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영화관람 활성화를 통해 영화산업 전반의 피해를 극복하고, 관객의 문화생활 활동을 통한 사회전반의 활력을 재고한다는게 목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에선 이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지난해와 비교 했을 관람객 수가 70% 이상 줄어든며 '보릿고개'를 맞았기 때문이다.

6~7월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서 이때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 '반도' 등은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영화산업 전반에 희망을 부여했다.

하지만 8월을 맞아 영화관을 비롯해 학교, 패스트푸드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자가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영화 관람 장려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9일 용산 CGV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했다. 마찬가지로 11일에는 죽전CGV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방역을 위해 하루 간 영화관 문을 닫았다.
코로나19로 텅빈 영화관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텅빈 영화관 /사진=연합뉴스

이에 극장가는 코로나19 방역에 고삐를 쥐고 있다. 영화관들은 관객들의 발열체크는 물론, 하루에도 여러차례 비품 소독을 실시하면서 방역에 다시 한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감염자수가 지난 10일 28명에서 닷새 만에 103명까지 불어나자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하는 듯 방역 대책을 쏟아 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되면 고위험시설의 운영이 중단되고, 그 외 시설은 의무적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 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실내 50인 이상의 모임, 집합도 금지 된다.

이런 상황속에서 문체부가 연휴기간 내수 진작을 위해 사람들을 바깥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내놓자 일각에서는 일관성있는 방역 지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임 모씨(27)는 “한쪽에서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거리두기를 확대하자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소비 진작을 위해 바깥으로 나가자고 하는데 일관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평소에도 문화 활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 연휴기간에는 영화관 보다는 집에서 광복절 특선영화나 챙겨봐야 겠다”고 전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문체부도 영화진흥위원회와 영화산업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방역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등 전문가들과 계속 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은 물론 영화산업의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4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총 138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103명이 발생했는데 그 이후 22시간 만에 140명 가까운 환자가 새로 나온 것이다. 신규 확진자 138명 가운데 해외유입 10명을 제외한 128명이 지역 발생 사례다.

이날 0시 이후 오후 6시까지 18시간 동안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신규 환자는 58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지역의 최다 일일 신규 확진자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시는 15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시내 7560개 모든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정규 예배를 제외한 종교시설 명의의 각종 대면 모임이나 행사, 음식 제공, 단체 식사가 금지된다는 지침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영화 관람을 유도한다는 방역 지침이 국민들에게 더욱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김기운 한경닷컴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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