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 복구율 천양지차…농축산 현장 복구 등 각 시군 어려움 가득
응급 복구 마쳐도 완전한 재기 위해선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예산 지원 필요
전기·물·인력·장비 부족…폭우피해 복구 애로사항 '수두룩'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은 광주의 경우 현재 응급 복구율(개소 수 기준)이 95.2%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전남은 피해가 더 심각하고 농경지 등 농축산 부분 복구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 공공시설 응급 복구율은 42%에 그치고, 사유시설은 구체적으로 집계조차 못 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 탓에 13일 각 전남 시군에 따르면 지자체마다 수해 복구 과정에 쉽사리 해결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 수두룩하게 쏟아지고 있다.

1천268억원으로 전남에서 가장 많은 피해액을 기록한 구례군은 전기와 물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침수로 단전·단수된 시설 일부는 전기와 수도 공급이 재개됐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

전기안전공사협회 지원 등으로 구례 오일시장에 전기 공급이 일부 됐다.

그러나 상점별, 주택별 개별 전기 공급은 복구 인력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다 보니, 침수 주택 청소를 마쳤어도 주택에 복귀하지 못한 이재민도 나오는 실정이다.

수도도 문제다.

취수장이 침수되면서 끊겼던 상수도 공급이 차차 재개되고 있지만, 취수장 응급 복구 후 수도를 공급하다 보니 수돗물의 탁도가 좋지 못해 마실 물로는 사용할 수 없고 생활용수로만 사용 중이다.

전기·물·인력·장비 부족…폭우피해 복구 애로사항 '수두룩'

1천154억원으로 전남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수해 피해액을 기록한 담양은 복구 인력과 장비 부족이 힘든 점이다.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속속 지역을 방문해 도움을 주고는 있다.

그러나 파손된 도로, 제방 등 공공시설과 주택 사유시설을 복구할 전문 인력과 굴착기, 대형트럭 장비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광양시 다압면은 광양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자전거 도로 200m가량이 붕괴해 긴급 복구가 시급하지만, 닷새째 물이 빠지지 않아 본격적인 복구에 나서지 못한 어려움이 있다.

대부분 지자체는 농업·축산 분야 복구가 특히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총 620ha의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유실·매몰된 곡성군에서는 물에 빠진 농작물에서 병충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벼에서 '잎집무늬마름병', '도열병' 등이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고, 농기계도 침수 피해를 봤지만 농기계 회사에서 현지 수리 지원에 소극적이라 수리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농작물 선별장 등도 침수 피해를 봐 추석 대목을 앞둔 농작물 출하에 차질을 빚게 됐고, 응급 복구를 마치고 재기를 위해 심을 모종도 모조리 침수를 당해 당장 구할 방도가 막막하다.

하우스 시설도 시설물이 망가지거나 농작물이 침수당하는 피해를 봤지만, 주택이나 공공시설 복구에 인력과 장비가 우선 배치되다 보니 복구를 시작하지도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전기·물·인력·장비 부족…폭우피해 복구 애로사항 '수두룩'

일부 시군에서는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나 축사의 보상 문제가 향후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미리부터 걱정하기도 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화순군은 큰 애로사항은 없다고 했다.

전남 각 시군의 수해 복구 애로사항은 각기 달랐지만, 복구 예산 지원은 공통적인 요구사항이었다.

전남도는 8개 시군(나주·영광·담양·곡성·구례·화순·함평·장성)과 2개 면(광양시 다압면·순천시 황전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는데,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각종 구호·복구비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구례군 관계자는 "이재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려면 앞으로도 2주간 지속적인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며 "농가 복구는 이제야 시작하는 상황으로 앞으로가 더 힘든 복구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영광군 관계자는 "응급 복구야 외부 지원과 자체 노력으로 시간이 지나면 해결할 수 있지만, 완전한 복구를 위해서는 결국 예산지원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고 말하며 재난지역 선정을 바랐다.

전기·물·인력·장비 부족…폭우피해 복구 애로사항 '수두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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