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전 멤버 권민아 "막말 괴롭힘 당했다" 폭로
아이러브, 리미트리스 멤버들도 SNS 폭로 잇따라
팀 내에서 이뤄진 불화, 수면위로…'왕따' 어쩌나
팀내 불화를 주장했던 AOA 전 멤버 권민아, 아이러브 전 멤버 신민아, 리미트리스 전 멤버 윤희석/사진=한경DB, 신민아 인스타그램

팀내 불화를 주장했던 AOA 전 멤버 권민아, 아이러브 전 멤버 신민아, 리미트리스 전 멤버 윤희석/사진=한경DB, 신민아 인스타그램

한류로 주목받던 한국 아이돌들이 '왕따' 논란에 연이어 휘말리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걸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같은 팀 리더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작성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같은 팀 멤버 뿐 아니라 소속사 대표까지 "쓰레기"라고 칭하며 날을 세우고, 손목의 상처까지 공개했던 권민아의 폭로전은 "제가 오해했다"는 해명글로 한 달 여 만에 마무리됐다.

이후 보름도 지나지 않아 그룹 아이러브의 전 멤버 신민아가 "그룹 내 왕따로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게 되었다"는 주장과 함께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가 구조됐다고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Mnet '슈퍼스타K', '프로듀스101' 등에 출연하며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장문복이 속한 그룹 리미트리스 멤버 윤희석 역시 팀의 불화를 SNS로 폭로했고, 팀 탈퇴까지 이어졌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이 '왕따'?

아이돌그룹 내 불화가 연이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사실 유무와 상관 없이 팬들에게는 "혹시 내 최애 아이돌그룹 내에도 왕따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방적인 폭로가 나올 경우 진위가 가려지기도 전에 그룹 자체가 큰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팬들 역시 배신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

사실, 아이돌 그룹들의 불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전직 아이돌 A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습생) 100명 중 90명이 포기한다. 아이돌 세계에서는 서열이 매우 심하다"며 "데뷔 조에 드느냐, 또 들어가서도 인기 멤버가 되느냐 이런 것에 따라서 급이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쟁과 서열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면서 멤버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을 전했다. 극한에 달한 심리적 압박으로 예민해질 수 밖에 없고, 갈등이 발발하기 쉬운 환경이라는 것.

이어 "아이돌 세계에서는 B와 C가 어제 싸웠다는 소식은 흔하다"면서 "특히 걸그룹에서 심한데, 이들은 해체할 때까지 관계가 지속된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어린 연습생, 아이돌들…갈등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갈등이 발생할 수 없는 분위기인 만큼 이들의 관리자인 소속사의 관여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7개 소속사 연습생을 경험했다는 D 씨 또한 개인 SNS 채널을 통해 "데뷔조로 들어갔던 팀 리더가 나에게 매우 히스테릭하게 행동했다. 안무연습에 안 껴주는 것은 기본이고 밥도 따로 먹었다"며 "분위기를 참다못해 사장님한테 말했으나, 이후 리더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 도저히 힘들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회사에 도움을 요청해도 이렇다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돌들을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생산하는 현 시스템으로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문제"라며 "다수의 연습생을 뽑아 생존경쟁을 시키면서도 자의가 전혀 없이 제작자의 주관적인 판단대로 팀을 만든다.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최근엔 춤, 노래 연습 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까지 중요하게 관리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몇몇 회사는 멤버들까리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시간을 강제적으로 갖도록 하고, 심리치료 등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창인 아이들끼리 모아놓고, 함께 생활을 하니 어떻게 갈등이 있을수 있겠냐"며 "다만 최근엔 무분별하게 '일단 폭로하고 보자'라는 흐름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려도 있다. 폭로를 한 사람도, 당한 사람도 모두에게 상처가 되기 때문에 사전에 대화를 해서 좋은 방향으로 결론을 도출해 내는게 서로를 위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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