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서만 3명 사망·이재민 1천여명 등 폭우 피해 눈덩이
'300년 전 담장·명승 명옥헌'…폭우에 상처 난 담양 문화재

기록적인 폭우는 전남에 있는 각종 문화재에도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11일 담양군 등에 따르면 국가등록문화재 265호로 지정된 창평면 삼지천 옛 담장이 이번 폭우로 무너져내렸다.

마을 담장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된 이곳에서 19곳의 담장이 무너진 것으로 조사됐다.

돌과 흙으로 만들어진 담장은 300여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

수해 직후 응급조치가 이뤄졌고, 무너진 담장을 한쪽에 모아두면서 돌무더기를 이뤘다.

명승 제58호로 지정된 명옥헌 원림도 계곡이 범람하면서 연못 입수구가 탈락하고 토사가 유입됐다.

'300년 전 담장·명승 명옥헌'…폭우에 상처 난 담양 문화재

수남 학구당(전남도 문화재자료 12호) 역시 관리사 옆 계곡이 범람해 진입로가 유실됐고, 창평향교(전남도 유형문화재 104호)와 죽림재는 토사 유출 피해를 봤다.

이 외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순천 선암사도 관음전과 무우전 인근 담장이 붕괴하기도 했다.

폭우는 문화재 피해가 많은 담양 곳곳에 생채기를 냈다.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대피하던 8살 남자아이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되는 등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침수와 토사 유출로 순식간에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만 928명으로 조사됐다.

10.2㎞에 달하는 도로 32개소가 파손됐고, 상하수도가 망가지는 등 공공시설 1천368개소에 633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300년 전 담장·명승 명옥헌'…폭우에 상처 난 담양 문화재

주택과 상가 540동이 수해를 입었고 농작물과 비닐하우스 등 1천433㏊, 801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가축 역시 15만7천여마리가 죽거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다.

담양군은 전날부터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등 797개소에 대한 응급복구를 완료하고 나머지 수해 시설과 지역에 대한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담양군 관계자는 "신속한 재해복구를 위해 가용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동원할 것"이라며 "민관이 한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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