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농기원 "6시간 이상 잠기면 곧바로 수확…배수 관리 철저"
집중 호우에 강원 인삼밭 축구장 80배 면적 피해
강원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진 가운데 도내 인삼 농가 곳곳이 비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강원인삼협동조합에 따르면 이날까지 8개 시군 내 93개 농가에서 인삼밭 58.7㏊가 잠기거나 매몰, 유실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축구장(0.73㏊) 80개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이중 철원이 19.6㏊로 가장 넓고 홍천과 원주가 각 10.2㏊, 10.1㏊로 뒤를 이었다.

연근에 따른 피해는 6년근 11.7㏊, 5년근 11.2㏊, 4년근 5.7㏊, 3년근 10.1㏊, 2년근 10.6㏊, 묘포 및 직파 9.4㏊로 집계됐다.

집중 호우에 강원 인삼밭 축구장 80배 면적 피해
2개월간 700㎜ 이상 비가 내리거나, 하루 200㎜ 이상 집중되면 인삼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다.

특히 장마가 끝난 뒤 토양이 축축한 상태에서 더위가 이어지면 토양 배수나 해가림 시설이 불량한 농가에서 뿌리썩음병이 쉽게 발생한다.

이에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서둘러 밭의 물을 빼주고 작물에 묻은 오물을 제거해 광합성을 도와야 하며, 6시간 이상 침수피해를 본 농가는 인삼 뿌리를 관찰해 어린뿌리가 자라지 않으면 곧바로 수확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 점무늬병, 탄저병 등 각종 병해충 적용약제로 철저히 방제할 것을 당부했다.

엄남용 인삼약초연구소장은 "인삼은 한번 심으면 최소 3년 이상 한 장소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기상이변에 의한 피해가 크다"며 "인삼밭의 배수 관리와 철저한 병충해 방제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