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써도 무릎까지 바지 다 젖어"…가방에 비닐봉지 씌우기도
폭우에 꽉 막힌 도로 축축한 지하철…연일 힘겨운 출근길

사건팀 = 끝이 보이지 않는 장마로 서울 시내 도로 곳곳에서 차량 통제가 이어지면서 11일 출근길 시민들은 쏟아지는 비와 차량 정체, 축축한 만원 버스·지하철에 시달렸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서울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은 도착하는 열차마다 쏟아져 나오는 시민들로 북새통이었다.

대부분 물기가 묻은 우산을 접어 손에 들고 바쁘게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서로의 옷에 물이 묻지 않도록 조심하려 했지만, 워낙 붐비는 만원 열차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옆 사람의 옷과 닿자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 시민도 있었다.

평소에도 사람이 많은 신도림역은 이날 더 붐볐다.

구로구에서 사당까지 출근한다는 60대 여성 전 모 씨는 "평소보다 사람이 많을 것 같아 20분 일찍 나왔다"며 "비에 신발이 다 젖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은 탓에 지하철 운행도 조금씩 지연됐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신도림역 방향으로 가는 열차에선 "비가 오는 관계로 2호선 열차의 운행이 조금씩 지연되고 있다.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열차가 2∼3분씩 역에 멈추어 설 때마다 시민들은 한숨을 쉬거나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하기도 했다.

출근길 많은 비가 내리면서 신발이나 옷이 젖어 불편을 겪는 시민도 많았다.

1호선 종각역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백팩을 앞으로 매거나 가방을 끌어안은 채 종종걸음을 했다.

비에 신발과 우산이 젖자 샌들을 신거나 장화에 우의까지 '중무장'한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사당역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지하철 벤치에 앉아 구두를 벗고 휴지로 젖은 발을 닦기도 했다.

광화문으로 출근한다는 직장인 김 모(29) 씨는 "출근 시간마다 비가 와 너무 불편하다"며 "비가 많이 올 때는 우산도 무용지물이고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들 우산 때문에 옷이 젖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은평구로 출근하는 이명숙(78) 씨는 "집에서 나오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가방에 비닐봉지를 덧씌웠다"며 "일하면서 먹을 밥이랑 반찬, 물을 싸서 다니는데 며칠 전 비가 많이 와서 가방이 다 젖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역삼역으로 출근한 직장인 김 모(30) 씨도 "역에서 회사까지 걸어서 5분도 되지 않는 거리인데, 비바람 때문에 신발은 물론 바지가 무릎까지 다 젖었다"며 "지하철에도 사람이 많고 습해서 매일 출근길이 고역이다.

장마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폭우에 꽉 막힌 도로 축축한 지하철…연일 힘겨운 출근길

집중호우로 서울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주요 도로도 밀리는 곳이 많았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오전 8시 올림픽대로(양방향) 여의상·하류 나들목과 동부간선도로(성수 분기점∼수락지하차도) 진입로가 전면 통제됐다.

또 침수로 양재천교와 영동1교, 사천교 증산교 하부도로가 전면 통제됐으며 개화육갑문 방화대교 남단 하부도로와 양평로30길 성산대교 남단 옆부터 양평나들목 구간, 잠수교, 동작대교 하부 신동아쇼핑센터 지하차도, 당산로52길(당산철교남단→당산지하차도) 등도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이 때문에 올림픽대로 천호 남단→잠실 남단, 동작 남단→성수 남단, 강변북로 한남 북단→동작 북단 등의 구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했고, 서부간선도로도 고척교에서 성산대교 분기점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등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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