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사 세계의 유산' 출간

2년 전 한국의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한국불교가 세계의 전통과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컸다.

앞서 199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해인사 장경판전과 불국사·석굴암은 기록문화재와 예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면, 일곱 산사의 등재는 불교문화 총체적 성격으로서의 의미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민족 전통을 넘어서 한국 불교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세계유산 산사들을 순례하는 책이 나왔다.

미술사학자 주수완 우석대 조교수가 펴낸 '한국의 산사 세계의 유산'(조계종출판사)은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2018년 6월에 등재된 산사 7곳과 해인사, 불국사·석굴암을 직접 답사한 기록이다.

저자는 이론이나 현학적 해석을 최대한 배제하면서도 단순히 풍광을 소개하는 순례기로 책을 채우지는 않았다.

대신 절을 찾는 보통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 해설하며 아름다운 가람배치에 깃든 정수를 세심하게 전한다.

통도사 편에서는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모셔지는 과정을 기록한 삼국유사를 인용하고 각 전각의 불단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진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극락전이 있는 봉정사 편에서는 기둥 위에만 포가 있는 '주심포식' 건축 등 사찰의 건축기법과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책의 절반 가까운 분량을 사진으로 채워 생생함이 느껴진다.

사찰의 전경과 건물, 불상, 불화 등을 다양하게 담았다.

326쪽. 1만7천원.
'세계의 전통·문화'로 자리 잡은 한국 산사들을 만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