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농경지 침수, 제방·철도·도로 파손 등 시설물 피해 속출
항공기·철도·도로 통제…태풍 영향 11일까지 최고 300㎜ '비상'

광주와 전남 지역에 7∼9일 사흘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홍수와 침수 피해로 3천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주택과 농경지·축사·양식장이 물에 잠겼고 제방·철도·도로 등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넘치는 물에 도로와 다리가 통제됐고 비행기와 열차가 멈춰 섰다.

침수지역의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복구작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가운데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사흘간 물폭탄에 사망 10명·이재민 3천207명

◇ 산사태·급류에 인명피해 속출…이재민 수천 명 대피 중
7일 오후 8시 29분께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5채를 덮쳤다.

사고 발생 첫날에 3명, 이튿날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오전 8시 30분께 곡성군 고달면 하천에서는 전날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8일에는 담양군 무정면에서 대피 중 불어난 물에 휩쓸린 8살 남자 어린이가, 화순군 한천면에서는 농수로를 정비하러 나간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같은 날 광주 북구 신안동 한 오피스텔 지하에서 30대 남성이 배수 작업 중 숨진 채 발견됐고, 담양군 금성면에서는 불이 난 집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져 있었다.

전날 광주천변에서 치매 질환을 앓고 있는 70대 여성이 실종돼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담양군 금성면에서도 승용차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이 급류에 떠내려가 실종된 상태다.

9일 광주시와 전남도의 피해 상황 집계 결과 주택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이날 오후 4시 기준 광주 433명, 전남 2천77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섬진강 수계인 곡성이 가장 많은 1천199명이며 구례 971명·담양 338명·화순 191명, 순천 75명 등이다.

광주는 42명, 전남은 149명이 복귀했으나, 나머지는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초등학교, 교회, 마을회관 등에 대피 중이다.
광주·전남 사흘간 물폭탄에 사망 10명·이재민 3천207명

◇ 주택 2천226채·농경지 6천823㏊ 침수…축사·양식장도 피해
주택 침수로 광주에서 328채, 전남에서 1천898채가 피해를 봤다.

구례가 1천182채로 가장 많고, 담양 231채·곡성 121채·화순 30채·장성 105채·함평 108채·영광 36채·광양 33채, 나주 43채 등이다.

농경지 침수면적은 6천823㏊에 달한다.

벼 논 침수가 6천20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함평 1천297㏊·나주 1천344㏊·담양 1천㏊·영광 908㏊·장성 490㏊ 등이다.

밭작물도 211㏊가 침수 또는 유실됐고, 비닐하우스 시설작물은 317㏊가 침수됐다.

축산 분야에서도 전남 11개 시·군에서 126 농가가 침수·매몰 피해를 봤으며 24 농가에서 21만7천마리가 폐사했다.

곡성과 구례 등의 육상 양식장에서도 8곳이 침수돼 뱀장어와 철갑상어 등 생물 432만4천마리가 사라졌다.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광주·전남 사흘간 물폭탄에 사망 10명·이재민 3천207명

◇ 제방 붕괴·유실, 납골당·역사·금호타이어 공장 등 침수
광주 광산구 소촌제에서 높이 7m·길이 15m의 제방이 무너져 인근 농경지(13.5ha)와 상가가 침수 피해를 보았다.

광주 서창천·장등천·왕동천·북산천 일부 제방이 유실돼 긴급 복구가 이뤄졌다.

전남에서는 담양 창평천 30m, 담양 오례천 100m, 화순 동천 30m, 구례 서시천 40m, 영광 불갑천 30m, 담양 금현천 40m가 유실됐다.

곡성 배감 저수지 제방 30m, 화순 서성제 방수로 사석 15㎡, 담양 금연제 제방 20m도 물에 휩쓸렸다.

광주 북구 동림동 수변공원에 위치한 사설 납골당 내 납골묘 1천800기가 침수됐다.

광주 평동역 1층 대합실이 침수돼 지하철 운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도로 시설 400곳(광주 286·전남 114곳)이 침수되거나 파손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전선 철도 송정∼순천 구간의 토사가 유입된 선로 5곳에서도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침수 피해를 본 상하수도 시설도 응급 복구 중이다.

이밖에 구례 전통시장과 섬진강어류생태관, 민물고기연구소, 보건진료소 2곳,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 광주 테크노파크 1단지가 침수 피해를 봐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광주·전남 사흘간 물폭탄에 사망 10명·이재민 3천207명

◇ 비행기·열차·지하철 운행 중단
전날부터 광주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운항이 모두 중지됐다.

광주 동송정역 인근 월곡천교 수위가 높아지면서 8일부터 광주선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9일 오전부터 재개됐다.

선로 침수와 토사 유입으로 중단됐던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역 구간 KTX와 일반 열차 운행도 9일 첫차부터 재개했다.

광주 동구 소망병원과 일광맨션은 인명피해가 우려돼 주민과 환자가 모두 대피했다.

광주 양동시장과 광주천, 운남교, 산동교 등 도로 11곳과 신덕지하차도의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고속도로 1곳(석곡IC→곡성IC), 위임국도 1곳(화순→옥과), 지방도 2곳(나주 남평읍·구례 광의면)과 담양 시가지와 구례 시가지 등의 차량 통행이 통제 중이다.

광주 지하철 1호선은 침수된 평동역을 제외하고 녹동∼도산역까지만 운행 중이다.
광주·전남 사흘간 물폭탄에 사망 10명·이재민 3천207명

◇ 사흘간 곡성 최고 587.4㎜…태풍 영향에 300㎜ 더
이날 오후 4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곡성 587㎜를 최고로 구례 541㎜, 담양 418.6㎜, 화순 398.8㎜, 장성 394.8㎜, 광주(북구) 533.4㎜ 등을 기록했다.

7일부터 광주와 전남 16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9시 해제됐다.

북상하는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11일까지 100∼200㎜(지리산 부근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비상 근무 체계를 이어가고 피해 시설물 긴급 복구와 함께 피해 시설 지원에 나섰다.

피해 시설물 일부를 응급 복구했으며, 담양·곡성·구례 임시 대피시설에 구호 세트와 생필품, 구호비를 긴급 지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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