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열리던 대구 국제오페라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구 시민 힐링 축제로 축소 운영된다.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코로나19로 당초 예정된 '제18회 대구 국제오페라축제'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대신 '2020 대구 오페라축제'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축제는 오는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52일간 대구 오페라하우스, 수성못 수상 무대,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에서 진행된다.

우선 8월 말 도니체티의 대표 희극 '사랑의 묘약'이 세 차례 무대에 오른다.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서 싸구려 와인이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해 사랑의 메신저가 된다는 내용으로 김해시립합창단 상임 지휘자 박지운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이경진, 테너 권재희, 바리톤 김만수, 베이스 윤성우 등이 공연한다.

9월에 마련된 오페라는 푸치니의 비극 '나비부인'으로 20세기 초 일본에서 미국인 남편을 기다리던 일본인 아내가 배신당해 죽음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다.

공연은 제12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대상을 탄 노블 아트오페라단이 준비한다.

군포 프라임필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 장윤성과 김숙영 연출가, 소프라노 한지혜, 테너 신상근, 바리톤 박정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등 유명 성악가가 총출동한다.

10월에는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6∼7세 아동도 함께할 수 있는 가족 오페라 형태로 공연된다.

극 중 '밤의 여왕 아리아' 등 유명 아리아를 그대로 살려내며 공연 시간은 70분으로 줄이고, 대사 대부분을 우리말로 한다.

이밖에 창작 오페라 '춘향전', 코믹 오페라 '달의 세계', '카르멘' 해설 버전과 댄스 버전, 미니 음악회 '프레콘서트' 등도 준비된다.

1천280석인 객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W자 형태로 운영돼 1회에 660석이 가동된다.

주요 오페라 입장권 가격은 1만∼7만원이며 소오페라는 전석 2만원이다.

기존 10만원이었던 티켓 최고가는 7만원으로 낮췄다.

프로그램 등 관련 문의는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나 전화(☎ 053-666-6000)로 하면 된다.

코로나에 지친 대구서 '시민힐링' 오페라축제…27일 개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