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축사 탈출 소 떼·홍수 범람 모습도 '포착'

"살면서 이런 비는 처음 봤습니다.

아침보다 물이 더 불어난 것 같아요"
전남 구례에 거주하는 유재원(77) 씨는 8일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구례군 마산면 일대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연합뉴스에 보내왔다.

'잠기고, 무너지고'…독자 제보 사진으로 본 폭우 현장
유씨가 촬영한 마을은 도로와 농경지가 모두 물에 잠겼고, 주택은 지붕 일부만 간신히 물 밖에 나와 있는 상태였다.

유씨는 "6년째 구례에서 살고 있지만 이렇게 큰비는 처음이다"며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섬진강 물이 역류해 물이 빠지지 않고 오히려 불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이 보낸 수백여장의 사진과 동영상 제보 영상에는 폭우로 잠긴 도로와 시가지, 농경지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잠기고, 무너지고'…독자 제보 사진으로 본 폭우 현장
구례군 간전면에서는 폭우로 침수된 축사를 탈출한 소 떼들이 도로를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 10여마리는 해발 530m 높이에 있는 사성암에서 목을 축이는 모습이 촬영돼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찍은 침수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서시천이 범람한 구례읍 시가지에는 상점에서 흘러나온 냉장고와 각종 가재도구가 물에 둥둥 떠다녔다.

'잠기고, 무너지고'…독자 제보 사진으로 본 폭우 현장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광양시 다압면도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김기복 씨가 드론으로 촬영한 섬진강은 붉은 흙탕물이 소용돌이를 치며 인근 도로를 넘어 농경지까지 범람했다.

섬진강 둔치는 모두 물에 잠겼고,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도 지붕만 보일 뿐 형체를 찾기 어려웠다.

광주 지역도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잠기고, 무너지고'…독자 제보 사진으로 본 폭우 현장
힘겹게 배수구를 뚫는 시민과 우산을 쓰고 발만 동동 굴리는 시민 등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수재민을 구하는 119 구조대의 사투도 볼 수 있었다.

광주 광산구와 구례에서는 119 구조대 보트로 수해 지역에서 탈출하는 수재민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홍수 경보가 내려진 나주 영산대교는 실시간으로 제보 사진이 들어왔다.

'잠기고, 무너지고'…독자 제보 사진으로 본 폭우 현장
폭우로 잠긴 영산강 변에는 둔치 시설물이 쓰레기처럼 떠밀려왔고, 다리 위를 넘어설 듯 위태롭게 물이 넘실대는 모습이 포착됐다.

광주전남지역에는 이틀째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5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이나 영상은 연합뉴스 홈페이지(www.yna.co.kr)나 카카오톡에서 아이디 'okjebo'와 친구 추가를 한 뒤 보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