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이 둥둥'…폭우로 물바다 된 도로서 차주들 '망연자실'
"차들이 둥둥 떠내려왔어요.

"
폭우가 쏟아진 7일 오후 광주 북구 문흥동 성당 인근 도로는 어지럽게 놓여있는 차량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는 저지대인 이 도로를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들었다.

하수관 용량을 초과할 정도로 많은 비가 와 하수관이 역류한 데다 일부 배수로가 막혀 갑작스럽게 물이 차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 통행이 잦지 않은 이 도로는 평소 주차된 차량이 많은 곳이었는데, 차량 보닛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차들이 물에 둥둥 떠다녔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다행히 침수 차량에 고립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시간여만에 물이 빠진 이 도로에는 차량이 도로 한가운데에 놓여 있거나 인도 위에 걸쳐져 있기도 했다.

물이 빠진 도로와 인도는 진흙으로 뒤범벅이 됐고, 차량에서 흘러나온 소지품과 지폐들이 진흙 속에 파묻혀있었다.

차량이 침수되자 안전장치가 있는 일부 차량은 자동으로 문이 열리거나 창문이 열리면서 차 내부는 온통 흙탕물로 가득 찼다.

침수 차량 피해자인 손재성 씨는 "주변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차를 폐차시켜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차량이 둥둥'…폭우로 물바다 된 도로서 차주들 '망연자실'
또 "평소에 다른 곳에 주차했는데 하필이면 오늘 주차했다가 피해를 봤다"며 허탈해 하기도 했다.

침수 소식을 듣고 찾아온 차주들은 피해 현장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물이 빠질 때까지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차주들은 물이 빠지자 보험사에 전화를 하는 등 후속 조치에 바삐 움직였고, 침수 차량을 정비소로 보내기 위한 견인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침수 피해를 본 김모(58) 씨는 "잠깐 주차한 사이에 물이 차량 내부까지 다 차버렸다"며 "업무에 써야 하는 차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