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글로벌 '집콕족' K드라마에 푹~ 빠지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사진)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드라마가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를 사로잡으며 K콘텐츠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집콕족’의 콘텐츠 수요를 충족시키며 한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김수현 서예지가 주연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14회가 방영된 지난 3일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7개국에서 넷플릭스 시청 1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의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섰다. 페루에서는 4위, 호주에선 5위, 뉴질랜드 7위, 러시아 8위를 기록하는 등 27개국에서 10위권에 들었다. 190개국에서 서비스하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종합 순위에선 6위까지 올랐다. 한국 드라마로는 역대 최고 순위다.

일본 넷플릭스에서는 지난 6일한국 드라마 세 편이 5위권에 들었다. tvN ‘사랑의 불시착’이 1위,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2위를 차지했고 JTBC ‘이태원 클라쓰’는 4위에 올랐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베트남에선 한국 드라마 다섯 편이 10위권에 들었다. 최신작인 ‘사이코지만 괜찮아’ ‘우리, 사랑했을까’ ‘사랑의 불시착’이 1, 3, 8위에 올랐고 오래전 드라마인 ‘꽃보다 남자’(2009)와 ‘응답하라 1988’(2015)이 순위를 역주행하며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류형진 사업전략담당은 “K드라마가 대중성과 작품성에 신선함까지 갖추면서 세계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