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수해 현장 찾은 국방부 장관 "가용 장비·인력 최대한 동원"

닷새 전 수마가 할퀴고 간 경기 안성 죽산·일죽면에는 연일 수해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수로 정비만이라도 끝내야…" 비 예보에 손 바빠진 복구 현장

7일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거곡마을에서는 자원봉사자 40여명과 마을 주민들이 길에 쓸려 내려온 토사와 나뭇더미를 치우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곳 마을 진입로는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토사에 파묻혔고 논은 원래 저수지였던 것처럼 물에 잠겨 있었다.

이 마을에서는 폭우 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야산 8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일어나 민가 5곳이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백승옥(62·여) 이장은 "계곡마다 물이 흘러넘쳐 마을 곳곳이 휩쓸렸다"며 "그나마 지난 며칠간 비가 그쳐 복구작업도 진전이 있었는데 주말까지 비가 더 온다고 하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산사태로 50대 주민 1명이 숨지는 인명사고까지 발생한 일죽면 화봉리 상황은 더 심각했다.

토사로 막힌 개울은 주변에 있는 논으로 흘러넘쳤고 산에서 떠내려온 토사와 나뭇더미는 마을 진입로 곳곳에 그대로 쌓여 있었다.

주민들은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들과 굴삭기를 동원해 나무를 치우고 개울 바닥을 파 물길을 정비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화봉리 태봉마을 안인찬(63) 이장은 "마을이 온통 쑥대밭이어서 아무리 복구 작업을 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며 "비가 더 온다고 하니 무엇보다 수로를 정비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수로 정비도 끝내지 못해 침수된 민가를 돕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로 정비만이라도 끝내야…" 비 예보에 손 바빠진 복구 현장

기상청은 8일까지 경기 남부지역에 100∼200mm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안성 주민들은 비가 다시 내리기 전까지 수로라도 정비해 놓으려고 바쁜 손을 재촉하고 있다.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안성 수해 현장을 찾아 현장 지휘관에게 "병력뿐 아니라 가용한 장비도 최대한 동원해 수해 지역 조기 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지난 4일 죽산면 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으로부터 "군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달라"는 전화 요청을 받은 바 있다.

안성에서는 지난 1일부터 3일간 400mm 넘는 폭우가 내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으며, 28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재민들은 죽산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쉼터와 각 마을 경로당 등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현재 안성시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총 570건으로, 주택 105채와 농경지 35곳 등이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로 정비만이라도 끝내야…" 비 예보에 손 바빠진 복구 현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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