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30m 육박 비바람에 수해복구·실종자 수색 차질
호우·강풍·풍랑특보 발효 중…비는 오후 들어 소강상태 전망
어선 뒤집히고 캠핑장엔 파도 덮쳐…수마 할퀸 충남 강풍에 휘청(종합)
지난 3일 충남 북부권이 폭우로 물난리를 겪은 데 이어 6일에는 서부권에 비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어선이 뒤집히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께 태안군 고남면 가경주항에 정박 중이던 소형 어선 10여척이 강한 바람과 파도를 맞고 뒤집혔다.

일부는 정박 줄이 끊기면서 먼바다 쪽으로 떠밀려 갔다.

안면읍 백사장항 해수욕장에서는 너울성 파도가 캠핑장으로 넘쳐 들어오면서 야영객 2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어선 뒤집히고 캠핑장엔 파도 덮쳐…수마 할퀸 충남 강풍에 휘청(종합)
텐트 4동과 승용차 4대도 침수됐고, 해안과 캠핑장 사이 방파제 10여m가 무너졌다.

남면 마검포항 내 일부 음식점을 비롯해 근흥면과 소원면 일대 일부 농경지 역시 물에 잠겼다.

대전·세종·충남 전역에는 호우특보와 함께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태안 안도에서는 하루 최대 순간풍속이 초당 29.4m를 찍기도 했다.

서해중부 해상에는 풍랑주의보도 발효된 상태다.

어선 뒤집히고 캠핑장엔 파도 덮쳐…수마 할퀸 충남 강풍에 휘청(종합)
이미 큰 수해를 입은 충남 북부권에도 비바람 영향으로 복구에 일부 차질을 빚었다.

주민들은 주택 토사를 제거하고 비닐하우스 주변을 정리하는 작업을 서둘러 진행했다.

331가구 493명의 이재민 중 아직 귀가하지 62가구 90명은 집이 또 피해를 볼까 노심초사했다.

침수 우려로 체육관과 마을회관 등에 일시 대피했던 223명 중 미귀가자 80명 역시 생활필수품과 가재도구를 급한 대로 더 안전한 곳에 옮겼다.

유실된 세종시 소정면 대곡리 맹곡천 제방과 소정면 대곡리 393-5 제방 등지도 응급 복구 중이다.

아산시 송악면에서 토사에 휩쓸려 하천 급류에 빠진 70대 주민 2명 수색 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력 311명이 무인비행장치(드론)·선박·제트스키 등 장비 53대를 동원해 나흘째 실종자를 찾고 있으나, 이렇다 할 진전은 보지 못하고 있다.

어선 뒤집히고 캠핑장엔 파도 덮쳐…수마 할퀸 충남 강풍에 휘청(종합)
수해가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처도 시작됐다.

아산 탕정면 매곡리 봉강교와 신풍교 하상도로, 둔포면 운용리 능안교차로를 비롯해 충남 도내 상습 침수 지하차도 10곳은 일찌감치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산사태·하천(계곡) 범람 우려 지역에 대해서는 사전 대피가 안내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간판과 시설물 안전 조처와 함께 선박을 항 내에 결박하도록 했다"며 "주민께서도 해안가 위험지에 접근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내린 비는 당진 80.5㎜, 아산 73.5㎜, 서산 70.6㎜, 홍성 65.7㎜, 태안 52.5㎜, 세종 26.7㎜, 대전 23.8㎜ 등으로 집계됐다.

대전·세종·충남에 내리는 비는 오후 들어 차차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호우특보도 점차 해제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