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장익 주교는 '양냄새 났던 목자'" 애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5일 선종한 장익 주교의 안식을 기원하는 애도 메시지를 춘천교구에 전달했다고 서울대교구가 6일 밝혔다.

염 추기경은 애도 메시지에서 "장익 주교님의 선종을 슬퍼하며, 주교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며 "주교님을 떠나보낸 큰 슬픔을 맞은 유가족과 춘천교구 공동체에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추모했다.

이어 "장익 주교님은 늘 신자들과 함께하고 신자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시는 '양 냄새 나는 목자'셨다"라며 "함흥교구장 서리로서 북한 신자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셨고 북한의 교회 상황을 안타까워했다"고 돌아봤다.

염 추기경은 "장 주교님은 항상 소박하고 검소하게 생활하시면서도 신자들의 영성에 도움이 된다면 그 어떤 활동가보다 진취적으로 앞장서셨다"며 "기도와 묵상에서 길어 올린 주교님의 수많은 역서와 저서는 신자들에게 신앙의 나침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느님 말씀을 따라 자신의 모든 것을 의탁하며 성모님의 전구를 청했던 장 주교님의 삶은 모든 신앙인의 모범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수정 추기경 "장익 주교는 '양냄새 났던 목자'" 애도
1994년부터 15년간 춘천교구장을 지낸 장 주교는 5일 병환으로 선종했다.

193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교에 입학했다.

유럽 여러 곳에서 공부하다가 1963년 오스트리아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서울대교구 교구장 비서, 정릉본당 주임을 거쳐 서울대교구 공보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춘천교구장으로 있는 동안 북한 교회 교우들까지 헤아리는 통일 사목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05년 함흥교구장 서리로 임명됐다.

2006년부터 2년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직을 수행했고, 2010년 교구장 직에서 사임해 원로 주교가 됐다.

그는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을 준비하는 동안 교황의 한국어 교사로 활동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방한 당시 한국어를 유창하게 말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는데, 그 비결은 장 주교의 헌신적인 노력에 따른 것이었다.

장례미사는 8일 오전 10시 30분 춘천교구 죽림동 성당에서 봉헌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