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로 '헉헉'

제주가 열흘째 계속되는 찌는 듯한 무더위로 밤낮없이 헉헉대고 있다.

제주 밤낮없이 푹푹 찌는 더위…온열질환자·전력수요↑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북부와 동부·서부 지역에 지난달 28일부터 10일째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주의보는 낮 체감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장마 기간 25∼28도 수준이던 제주 낮 최고기온은 장마가 끝나고 27∼31도까지 높아지더니 최근 들어서는 31∼33도까지 치솟았다.

지난 4일 제주(북부·제주지방기상청 기준) 지점의 낮 최고기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4.9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체감온도는 35.6도를 나타냈다.

밤에도 더위는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연일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제주 지점의 최저기온이 29.7도를 기록,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밤사이 최저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제주 지점은 전날 오후 6시∼이날 오전 3시까지 31∼33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나타났다.

이어 오전 8시 30분 전후까지 30도를 웃돌다 기온이 점차 떨어지면서 8시 55분께 29.7도로 내려갔다.

그동안 가장 높았던 밤 최저기온은 29.4도(2017년 7월 23일), 29.3도(2017년 7월 24일) 순이다.

제주 지점 외에도 서귀포(남부) 26.3도, 고산(서부) 26.6도, 성산(동부) 26도 등으로 제주도 전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 밤낮없이 푹푹 찌는 더위…온열질환자·전력수요↑
제주 지점에서는 지난달 27일에서 28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열대야가 발생한 뒤 10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더위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는 6일 연속, 고산과 성산은 각 8일과 5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밤에도 더위가 쉽사리 식지 않고 있다.

이처럼 밤낮없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냉방기기가 가동되는 대형마트나 비교적 선선한 산림 야영장을 찾아가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해수욕장은 해가 떠서 질 때까지 피서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무더운 날씨 탓에 열사병이나 일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온열질환 환자 17명이 발생했다.

이 중 12명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달 28일 이후에 발생, 최근들어 하루에 한 명 이상이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셈이다.

밤낮없이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냉방기기 등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력수요도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7시 도내 전력수요가 96만5천500㎾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5일 오후 8∼9시 도내 전력수요가 94만1천900㎾를 나타내면서 올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최대전력수요 발생 당시 공급 예비력은 37만㎾, 예비율은 38.3%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에는 문제가 없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겠고, 습도가 높아 체감하는 온도는 이보다 더 높겠다"며 "또 밤에도 낮 동안 오른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