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작가와 조선인 강제징용자가 '일본 내 노동자 희생에 어떻게 연대했나' 고찰
김정훈 교수 '마쓰다 도키코와 김일수' 논문 日월간지에 게재

전남과학대 김정훈 교수가 일본 월간지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재일조선인 출신 김일수 씨와 일본인 마쓰다 도키코 작가의 연대 활동을 다룬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은 일본민주주의문학회가 발행하는 '민주문학' 9월호에 '마쓰다 도키코와 김일수'라는 제목으로 '전쟁과 문학' 특집 면에 실렸다.

김일수 씨는 1947년 일본 아키타현 하나오카 자유노동조합 설립 당시 위원장으로 선출된 인물로, 중국·일본 노동자들과 연대해 노동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말기 하나오카 광산에 끌려간 중국인 포로 986명 중 절반이 목숨을 잃은 '하나오카 사건'의 유골 송환에 나서기도 했다.

마쓰다 도키코 작가는 천황제 절대주의와 일본제국주의 타파의 시점에서 반전과 평화정신을 강조한 일본인으로, 김일수 씨와 교류하며 '땅 밑 사람들'과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 등을 집필했다.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아키타현 오다테시 하나오카에서 벌어진 중국인 학살 사건과 이 사건의 발단이 된 조선인과 일본인 노동자의 탄광 생매장 사건의 실체를 규명한 르포다.

하나오카 사건은 당시 수로변경 사업에 투입된 중국인 노동자들이 가혹한 노동과 학대,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봉기했다가 총 481명이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된 사건이다.

이 하나오카 사건은 지난 2000년 도교 고등재판소 판결에 따라 가해 주체였던 가시마구미건설이 피해자 대리자인 중국적십자회에 5억엔을 기탁함으로써 일단락됐다.

그러나 하나오카 사건의 계기가 된 한국인 징용자 11명 탄광 생매장 사건(나나쓰다테 사건)의 희생자들의 유골발굴과 보상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정훈 교수 '마쓰다 도키코와 김일수' 논문 日월간지에 게재

김 교수는 논문을 통해 김일수 씨와 마쓰다 도키코 작가가 어떻게 연대하고 어떠한 활동을 펼쳤는지를 확인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6일 "김일수 씨의 주선으로 마쓰다 도키코 작가가 현장답사와 증언 청취를 통해 집필한 '땅 밑의 사람들'(1951년作)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고 피해자 지원의 연대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며 "피해자의 유골발굴과 유골 본국송환에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논문 내용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2009년 아키타 오다테시에서 한일 공동으로 처음 열린 65주년 나나쓰다테 사건 추도식에 참여하고 심포지엄에서 발제한 것을 계기로 마쓰다 도키코 '땅 밑의 사람들',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을 국내에 번역해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마쓰다 도키코 관련 논문 등을 묶어 일본에서 '한국에서 바라본 전쟁과 문학'을 출간한 바 있다.

김정훈 교수 '마쓰다 도키코와 김일수' 논문 日월간지에 게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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