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상식] 예년보다 긴 장마철, 관절 통증 예방법은?
비는 마른 땅을 적시고 불순물을 씻겨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요즘처럼 길어지는 장마 기간은 여름날의 불청객으로 여겨진다. 그도 그럴 것이 습도가 높아지면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교통체증도 평소보다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비만 오면 뼈마디가 아려온다는 무릎 관절염 환자들에게 장마는 쥐약일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 환자 중 90% 정도가 장마철에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긴 이달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따라서 관절통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다.

먼저 비와 관절의 상관관계부터 알아보자. 장마철은 습기가 쉽게 체내에 축적돼 근육과 신경 조직을 교란시킨다. 뿐만 아니라 기압이 낮아진 탓에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렇듯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장마철엔 생활패턴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관절 통증 발생 시 관리법으로는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거나 환부에 온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또한 제습기를 통해 실내 습도 조절을 하는 등 습한 환경에도 유의해야 한다.

더불어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게 좋다. 우유, 생선, 미역 등은 칼슘과 비타민, 미네랄군이 풍부해 근육과 뼈의 생성을 돕는다. 현미와 잡곡식은 비타민 E, 마그네슘, 비타민 B가 함유돼 있어 퇴행성 질환에 도움이 된다. 단, 과체중 혹은 비만은 무릎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에 과식은 금물이다. 한방차 역시 관절염에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따끈한 모과차, 율무차, 두충차 등은 몸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관절통을 완화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관리법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장기간 지속된다면 한 번쯤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비롯해 약침, 한약 치료로 이뤄진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관절통을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무릎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을 통해 염증을 해소시켜 통증을 줄인다. 이후 무릎 관절에 영양을 공급하는 한약을 환자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치료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우중충한 날씨에 지쳐 가는 요즘이다. 날씨 탓에 우울감에 젖는 대신 관절 통증에 좋은 따끈한 한방차 한 잔을 마시며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