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여기부터 성희롱

▲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인간의 손길이 닿으면서 원시림은 사라져가고 어린나무로 가득한 인공조림만 무성해졌다.

폭풍과 곤충의 습격에 취약한 어린나무들은 금세 쓰러지고, 나무 그늘 밑에서 살아가던 숲속 생물들은 드러난 하늘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이런 숲에서 인간은 유행에 따라 자의적으로 나무를 심고, 나무의 새싹을 뜯어 먹는 야생동물의 수를 조절한다는 명목으로 사냥에 나선다.

생태학자이자 숲 해설가인 저자는 환경을 주관해야 한다는 관성에 사로잡힌 인간들에게 최신 학계의 연구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에 대한 대안적 시각을 제시한다.

기후와 환경의 위기에서 우리 인간이 지향해야 할 것은 개입이 아닌 연대다.

저자는 도시와 숲, 벌목장과 발전소 등을 넘나들며 우리 주변을 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를 마련한다.

그러면서 자연과 우리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묻고 대답하며 새로운 방안을 모색한다.

더숲. 328쪽. 1만6천원.
[신간]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 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 = 알베르 무케베르 지음. 정수민 옮김.
우리는 왜 틀렸는데도 맞았다고 우기는 걸까? 왜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두려워할까? 대수롭지도 않은 작은 벌레에 왜 겁을 먹을까? 왜 매번 가짜 뉴스에 속는 걸까?
프랑스의 인지신경과학자이자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그 주범이 바로 우리 뇌라고 말한다.

사실 뇌는 우리가 믿는 것만큼 객관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다.

빠르게 어림짐작하는 우리의 뇌는 착각과 오류의 주체가 된다.

뇌는 일관된 세계관을 구축하고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이 받아들인 정보를 제 나름대로 재구성한다.

한마디로 우리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때로 착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순간순간 통찰력을 놓치고, 선입견에 빠지며, 그릇된 신념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멀어지게 만든다.

이 책은 인간 두뇌의 비밀스러운 메커니즘을 밝히면서 뇌의 장난에 속지 않는 법에서 더 나아가 모든 상황에서 뇌를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과 도구를 제시한다.

한빛비즈. 244쪽. 1만5천800원.
[신간]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 여기부터 성희롱 = 무타 가즈에 지음. 조고은 옮김.
성차별과 여성 혐오에 대한 저항, 미투 운동의 확산과 인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직장 내 성폭력, 성희롱은 끊임없이 발생한다.

저자는 이를 근절하려면 사회 전체의 상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성희롱의 근본 원인은 착각 혹은 여성에 대한 무의식적 멸시라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이 책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모르는 남자들의 행동을 파헤쳐 직장 내 성희롱의 원인과 실태, 해결 방법을 정리했다.

역사사회학과 젠더론을 연구하는 사회학자인 저자는 뿌리 깊은 남성 우위 문화와 성차별 의식을 없앨 수 있도록, 그리고 문제 제기를 단념하거나 참을 수밖에 없는 여성이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성희롱 사례를 들어가며 문제의 근원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저자는 1989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성희롱'이라는 말이 널리 퍼진 계기가 된 '후쿠오카 성희롱 사건'에서 피해자를 대리해 성희롱 재판에 참여했으며, 이후 수많은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접하고 연구했다.

나름북스. 240쪽. 1만5천원.
[신간]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