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코로나19 여파…"새로운 트렌드 자리 잡아가"

여름 휴가철 강원 춘천지역에서 열리던 축제가 올해는 온라인이나 상설, 분산 공연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 춘천 축제의 몸부림…"상설·분산·온라인 무대로"
춘천을 대표하는 인형극제는 애초 9월 4일부터 6일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일수를 16일로 늘리는 대신 분산해 개최키로 했다.

이달 초 사전 공연 형식으로 이달 말까지 지역 거점 8곳에서 10일간 공연을 하고, 본공연은 9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펼친다.

본공연에 앞서 축제를 축하하는 대규모 개막 퍼레이드를 없애는 대신 자전거 퍼레이드로 대체했다.

코로나 시대 춘천 축제의 몸부림…"상설·분산·온라인 무대로"
해외 참가팀과 실내공연을 취소한 대신 국내 인형극 지원을 확대했다.

체험 프로그램도 없애고, 사전 예약 객석제를 늘려 현장 관객은 일부 제한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행태로 열린다.

또 춘천연극제는 지난해까지 한차례 열렸던 축제를 올해 전·후반기로 나눠 연다.

이에 따라 6월 13∼20일 전반기 공연으로 뮤지컬 등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7개 공연 작품을 무관객과 유튜브 등 방송 송출로 성황리에 진행했다.

코로나 시대 춘천 축제의 몸부림…"상설·분산·온라인 무대로"
하반기에는 명품연기 시리즈 일환으로 일상 속에서 축제를 즐기는 상설 공연을 열기로 했다.

축제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극단을 살리고 문화혜택을 누리기 힘든 소외계층을 위해서다.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도시 속의 시골학교'로 배움의 현장을 축제의 장을 만든다.

또 시민 휴식처인 석사천에서 오픈형 스테이지를 만들어 공연하고, 아마추어극단 무대도 마련한다.

춘천아트페스티벌은 14일부터 23일까지 '홈 딜리버리' 공연을 펼친다.

코로나 시대 춘천 축제의 몸부림…"상설·분산·온라인 무대로"
올해 19회째를 맞는 춘천아트페스티벌은 2002년 춘천무용제라는 명칭으로 시작해 매년 8월 열리고 있다.

특히 이 축제는 공연자와 기획자, 기술 스태프가 모여 재능기부를 통해 자발적으로 시작한 공연예술축제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자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축제를 준비하는 사단법인 텐스푼(옛 춘천아트페스티벌)은 최근 공연의 사전 녹화를 마치고 편집 작업을 벌이고 있다.

녹화장에는 카메라와 크레인, 지미집, 모니터 장비 등을 갖추고 스태프들이 공연의 생생한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춘천아트페스티벌을 통해 선보일 공연은 무용 10개, 음악 8개, 마임 1개 등 총 19개 작품이다.

2주간 금, 토, 일요일 등 주말에 걸쳐 모두 6회에 걸쳐 진행된다.

개막식은 14일 오후 7시 30분 온라인 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만나 개막식과 공연을 함께 지켜보는 방식으로 열기로 했다.

자세한 축제 소식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춘천마임축제도 32년 만에 처음으로 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지난달부터 재래시장 등 지역 100곳의 일상 공간을 무대로 100개의 신(Scene)을 만드는 일상축제를 펼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춘천 축제의 몸부림…"상설·분산·온라인 무대로"
고경우 여가문화콘텐츠개발원 이사는 "기존 대규모 관객이 모이는 축제 형식에서 탈피, 전혀 새로운 무대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새로운 트렌드에 부합하는 축제의 상설화와 분산, 온라인 공연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