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육기자재업체 올리브는 피부에 붙이면 간단하게 음주 위험 체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에탄올패치를 개발해 전국 보건소 등에서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31일 발표했다.

패치를 피부에 붙이면 7분 만에 음주위험 체질인지 알려준다. 일본에서 개발돼 판매되는 제품이 있지만 측정시간이 길고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올리브는 가격을 3분의 1수준으로 낮추고 정확도를 높인 제품을 개발했다. 전국 보건소와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에 교육용으로 납품하고 있다.

안영관 올리브 대표는 "평소 술을 좋아해 거의 매일 마신다고 얘기하는 40~50대 남성 중 상당수는 위험체질로 드러났다"며 "국내도 일본처럼 청소년기부터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음주위험 체질교육을 해야 한다"고 했다.

에탄올패치는 알코올 때문에 생기는 독성 물질을 해독하는 기능이 잘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원리다. 술을 마시면 에탄올이 몸 속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1급 발암물질로 바뀐다. 이 물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선천적으로 약한 사람은 음주위험체질이다.

아세트알데히드가 생기면 히스타민이 분비돼 혈관이 팽창한다. 이 때문에 얼굴이 붉어진다. 술을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몸 속에서 독성 물질이 잘 분해되지 않는다는 이상신호인 셈이다. 술을 한잔만 마셔도 붉어지는 현상을 아시안 플러시 신드롬이라고 부른다. 한국 일본 중국에 많은데 한국인은 10명 중 3명 정도가 해당할 정도다.

이런 사람이 술을 계속 마시면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진다. 강보승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음주위험체질은 그 자체로 심장마비의 위험 요소"라며 "흡연을 병행하면 심장마비 확률은 음주 비위험체질인 사람이 흡연을 안하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평균 7배 이상 올라간다는 일본 구마모토 노화 연구소의 연구 결과도 있다"고 했다.

2018년 영국 캠브리지대학 의료연구위원회(MRC) 부설 분자생물학연구소는 동물실험을 통해 음주위험체질이 술을 마시면 암 발병률이 4배 높아진다는 실험결과를 내놓았다. 강 교수는 "음주위험체질에는 단 한잔의 술도 독이 된다"며 "특히 음주위험체질이 음주와 흡연을 병행하면 그 위험성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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