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유튜버로 성공하려면 '나만의 매력 스토리' 담아라
“이제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해졌다.” 2007년 스티브 잡스는 전 세계인 앞에서 아이폰 출시를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 20인치 화면에서 구현되던 웹사이트와 콘텐츠는 3인치 세상 안에 들어왔다. 이 거대한 변화로 가장 달라진 점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영상 콘텐츠의 폭발적인 인기와 확산이다. 2~3분짜리 짧은 동영상도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지고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많은 사람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길 원한다.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가 쓴 《나는 오늘도 콘텐츠를 팝니다》는 유튜브 시대의 영상 콘텐츠 성공 비결을 분석하고 전망을 제시한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하고 광고 유치 등을 돕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체다. 이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구글코리아에 다녔다. 구글 퇴사 후 유명 크리에이터인 ‘도티’와 샌드박스네트워크를 공동 창업했다.

2006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발명품’으로 유튜브를 선정했다. 그해 기술 부문에서 흥미로운 발명품이 많았지만 수백만 명의 사람이 서로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창출해낸 것은 유튜브가 유일했다고 평가했다. 유튜브는 전 세계인이 놀고, 일하고, 소통하는 장이 됐다. 나아가 엔터테인먼트의 기능을 넘어섰다.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가장 많이 머무는 플랫폼이 됐다. 기업들이 주력하는 광고 매체로서 제품을 고객에게 먼저 소개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저자는 유튜브 콘텐츠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로 ‘사람’을 꼽는다. 특정 인물이 없어도 콘텐츠를 매력적이고 재밌게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몰입감을 느끼게 하는 존재는 단연 사람이다. 크리에이터 자체가 매력을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자신의 매력을 잘 발휘하기 위해선 직접 주도권을 갖고 제작과 편집, 촬영, 연출까지 할 줄 알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크리에이터 본인보다 더 자신의 매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제작자가 있을까”라며 “본인이 스스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 설계하고 찍으면 편집도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끝이 난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콘텐츠를 제작해본 경험이 없어도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로 콘텐츠를 개발해 인기를 얻는 크리에이터도 많다.

MCN 사업은 이들의 콘텐츠를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정 크리에이터나 콘텐츠에 이야기를 입히고 다양한 장르로 만든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부가 사업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저자는 이를 발판으로 앞으로의 K컬처를 이끌 K크리에이터도 탄생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익숙한 성향이 콘텐츠 제작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해외 트렌드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잘되는 아이템을 차용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역량 또한 탁월하다”고 설명한다. 또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이 특유의 끼와 집요함으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글로벌 스타로 부상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